이재명, 양평 고속도로 백지화에 "원희룡 놀부 심보…원안추진위 구성"
"면피하겠다고 양평군민 볼모…백지화 선언 바로 백지화 돼야"
2023-07-07 조현정 기자
매일일보 = 조현정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업 백지화'를 선언한 것에 "놀부 심보도 아니고 기가 막힌다"고 비판했다. 특히 해당 사업이 원안대로 추진될 수 있도록 '원안추진위원회'를 구성하겠다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이 대표는 7일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린 최고위회의에서 "면피하겠다고 애먼 양평군민을 볼모로 잡는 것"이라며 "수년 간 논의하고 수조원이 투입된 국책 사업은 장관이 정치 생명 운운하면서 즉흥적으로 백지화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김건희 일가의 양평 고속도로 특혜 의혹이 일파만파"라며 "더 큰 문제는 양평 고속도로 종점 이전 의혹이 커지니까 장관이 갑자기 사업 백지화를 선언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치기마저 느껴지는 장관의 백지화 선언은 바로 백지화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양평 고속도로 특혜 의혹은 2년 전 예비 타당성 조사를 통과한 고속도로 종점이 갑자기 김 여사 일가의 부동산 보유지 부근으로 바뀐 것이 핵심이다. 윤석열 대통령 취임 두 달 후인 2022년 7월 국토부와 양평군이 노선 변경을 논의했고, 지난 5월 종점을 양평군 강상면으로 변경한 사업안이 공개돼 논란이 불거졌다. 변경 종점 일대 수천 평의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는 김 여사 일가에 개발 호재를 몰아주기 위한 것이라는 의혹이다. 야권 공세와 동시에 논란이 커지면서 원 장관은 전날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업의 전면 백지화를 선언했다. 의혹이 연일 제기되자, 사업 백지화라는 초강수를 던진 것이다. 특히 원 장관은 민주당이 '가짜 뉴스'를 퍼트리고 있다며 "장관직은 물론 정치 생명을 걸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에는 "민주당 간판 걸고 한판 붙자"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이에 대해 "백지화 한다고 해서 오염된 진실이 사라지겠나"라며 "고속도로 종점이, 노선이 왜 바뀌었는지 한 점 의혹 없이 밝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조만간 당 차원의 원안추진위를 구성하고 관련 의혹 진상 규명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그는 "양평 고속도로 원안 추진을 위해 원안추진위를 구성하고 추진될 수 있도록 힘을 싣겠다"며 "국토부는 양평 고속도로 백지화를 백지화하고 원안대로 추진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