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형표·김진태 금주 중 임명하나

여야 ‘샅바싸움’ 감안 일단 관망… 감사원장 인준 처리와 맞물릴 듯

2013-11-25     고수정 기자

[매일일보 고수정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이번 주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와 김진태 검찰총장 후보자를 임명할지 주목되고 있다.

애초 정치권에서는 박 대통령이 인사청문회 이후에도 청문경과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은 두 후보를 지난 21~22일 사이에 임명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박 대통령은 25일까지 임명을 하지 않고 있다.

박 대통령이 임명을 미루는 것은 현재 여야가 국회에서 황찬현 감사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준 여부를 놓고 ‘샅바 싸움’을 벌이는 상황을 감안한 것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문 후보자가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 등으로 야당의 사퇴 요구까지 받고 있는 상황에서 장관 임명을 강행할 경우, 야당을 자극해 황 후보자에 대한 인준에 ‘장애물’이 될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이에 따라 두 장관 후보자에 대한 임명 시기는 황 후보자 인준안 처리 시점과 맞물릴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내에서는 이번 주가 임명을 강행할 ‘시점’이 될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관측하고 있다.

여당인 새누리당이 강창희 국회의장에 의한 직권상정 카드를 거듭 거론하고 있고, 이에 대해 강 의장도 불가피할 경우에는 직권상정 카드를 뽑아들 수 있음을 밝혔기 때문이다.

청와대도 감사원장 인준 및 두 장관 후보자에 대한 임명이 새해 예산안 등 민생 처리 법안이 수두룩한 상황에서 인사 문제 마저 12월로 넘어가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청와대 등 여권 내에서는 국회의장의 직권상정을 포함해 금주 내에 황 후보자 인준안 처리 및 문·김 후보자 임명이 이뤄지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한 매체와의 통화에서 “금주부터는 강창희 국회의장의 행보가 정국 흐름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