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신당’ 창당 움직임에 여야 모두 '긴장’

與 “지방선거 전략 수정해야”… 野 “야권분열, 새누리당에 이익”

2014-11-25     이승구 기자
[매일일보 이승구 기자]여야는 오는 28일로 예정된 안철수 무소속 의원의 신당창당 기자회견과 관련, 이를 견제하는 발언을 쏟아내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안 의원이 기자회견에서 ‘신당창당’이란 단어를 직접 언급할 가능성은 적지만 여야는 안 의원이 사실상 신당창당을 공식화하는 것으로 해석해며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새누리당에서는 안철수신당으로 인해 내년 지방선거 전략을 변경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유수택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2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안 의원이 28일 정치세력화와 관련한 입장을 밝힐 것이란 보도가 있었다”며 “창당에 무게를 둘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상황에서 당에서도 향후 정국과 내년 지방선거에 미칠 영향 등을 분석해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유 최고위원은 이어 “범야권 연석회의에 참석한 민주당은 특검을 주창한 안 의원과 퇴진을 부르짖는 일부 시민단체에 잡혀있다”며 “당에서도 염두에 두겠지만 신당이 만들어질 경우 지방선거 참여 여부와 그 방식 따라 지방선거 전략은 당연히 달라져야 한다”고 주장했다.그는 “예컨대 신당이 독자 후보를 내는 경우 야권이 연대하거나 연합 공천을 하는 경우 등 경우의 수에 대응해서 전략적 검토가 있어야 한다”며 “기초선거 정당공천제폐지 문제도 보다 깊이 있게 살펴볼 필요는 없는지 여러 상황을 종합적 검토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야권의 주도권을 놓고 ‘정면충돌’이 불가피한 민주당은 ‘안철수신당은 야권을 분열시키는 것’이라며 연일 비판공세를 강화하면서 야권연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우원식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안 의원에게 한 말씀 드리겠다. ‘더 큰 하나’를 만들자”라면서 “민생을 위해서도 민주당을 비롯한 야권 세력과 안 의원 정치세력은 만나야 한다”고 밝혔다.이어 “국민 염원이 선거 결과로 표출되는 만큼 지방선거를 앞두고 분열 소지가 논의되는 현재 상황은 민주주의와 민생을 바라는 많은 이들의 가슴을 서늘하게 한다”며 “더 큰 국민정당의 길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박지원 의원도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와 통화에서 '안철수신당'에 대해 “구성원으로 참여하는 분들이 대개 민주당의 ‘기웃세력’이거나 우리 주변 세력”이라면서 “과연 그분들을 가지고 얼마나 큰 파괴력이 있는 정당을 창당할 수 있을지 의구심을 갖는다”고 회의적인 시각을 보였다.박 의원은 특히 “야권은 분열하면 그 이익이 새누리당에 가는 것”이라면서 “박근혜 대통령을 견제하기 위해서라도 야권은 함께해야 하고, 만약 안 의원이 신당 창당을 하더라도 연합·연대의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