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거북목 만성통증, 운동한 전문 강사 찾아야”
2023-07-10 김경렬 기자
매일일보 | 필라테스를 하면서 가장 많이 듣는 회원들의 이야기는 꾸준한 통증이다. 회원들은 대부분 처음에 병원을 찾고 일차적인 치료 후에도 통증이 완화되지 않아 의사들에게 운동을 하라는 처방을 받는다.
자주 본 사례는 하루 종일 앉아서 일하다 거북목으로 고생하게 된 사람들이다. 오피스 워커들은 대부분 거북목으로 어깨 피로도가 쌓이고, 급기야 일상에서 느낄 두통을 갖게 된다. 최근 한 회원은 “하루에 8시간 넘게 10년 이상 앉아서 일을 해왔는데, 처음에는 병원에서 약을 처방받고 도수치료나 충격파 요법 등 여러 치료를 받았지만, 크게 호전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회원은 처음 만났을 때 이미 상부 승모근과 라운드 숄더로 만성 거북목 통증을 느끼고 있었다. 간단하게 해결될 부분이 아니었다. 승모근과 경추 근육 뭉침으로 인해 두통이 심해지고 있다고 판단됐다. 3D 체형평가와 간단한 경추 가동범위 검사를 해봤다. 상당히 심각한 상태였다. 장기적인 운동이 필요해보였다. 센터에서 3개월 이상 운동을 한 후, 회원은 두통의 빈도와 강도가 많이 줄었다고 했다. 회원처럼 필라테스를 하면 “시원하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다. 현대인들은 한 자세로 멈춰있는 시간이 많아 근육에 혈류량이 감소해 통증을 유발한다. 여러 근육들은 안 좋은 체형으로 변하면서 이상적인 자세를 잃어간다. 직업마다 반복적인 자세와 행동은 신체의 다른 부분을 기능적으로 사용하지 않아 디스크, 팔, 다리 저림 증상이나 통증으로 발전한다. 이렇게 경직된 자세를 운동으로 풀어주면 시원함을 느끼게 된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는 필라테스가 체형교정이나 운동 뿐 아니라 미국처럼 수술 후 재활목적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그래서인지 요즘은 어딜 가도 필라테스 센터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제대로 된 필라테스 센터는 많지 않다. 프렌차이즈 센터조차 근육, 체형 등 자세한 해부학을 모르는 강사들이 많기 때문이다. 필라테스 자격증은 민간자격증으로 정규적인 학위나 교육이 통일화 되지 않은 때가 자주 있다. 일반 물리치료학과에서도 근육과 해부학만 배우는 데 최소 2~3학기 시간을 보낸다. 반면 대부분 필라테스 강사들은 3~6개월 교육으로 자격증을 취득한다. 이러한 강사들이 디스크나 자세한 인체 해부학에 대해서 알지 못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기능재활필라테스 협회 관련 자격증, 수료증을 보유하거나 물리치료사 출신을 찾아가길 당부한다. 이러한 이력의 강사들은 대부분 임상에서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노력해왔다. 이들이 고객에게 정확한 진단과 제대로 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한다. 필자의 물리치료 대학원 교수는 “요즘 사람들은 물리치료사들이 운동치료와 관련된 재활필라테스 현장에 관심이 많다. 인구가 전반적으로 노령화되면서 운동에 관한 수요가 늘었고, 전문적인 운동 트레이너를 찾는 사람들도 늘었다”며 “물리치료학과에서도 단순 병원 취업에 중점 둘 게 아니라, 운동에 대해서도 깊은 관심을 가져야한다”고 강조한다. 필자도 같은 생각이다. 만약 반복적인 만성통증을 가지고 있다면 운동을 추천한다. 필라테스뿐만 아니라 어느 운동이든 ‘나와 맞는 전문적인 강사’를 찾길 바란다. 현대인들에게는 본인의 몸 상태에 대해서 알아야 할 의무가 있다. 운동으로 삶의 질이 높아질 당신을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