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銀 부동산 PF 불안감에 신용등급 뚝뚝

한기평, 저축은행 4곳 등급 하향 조정…부동산 PF 영향

2023-07-10     홍석경 기자
27일

매일일보 = 홍석경 기자  |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화 우려에 저축은행 신용등급이 잇따라 떨어지고 있다. 10일 한국기업평가는 최근 올해 1월 ‘안정적’이었던 키움저축은행(A-), OK저축은행(BBB+), 웰컴저축은행(BBB+), 바로저축은행(BBB+)의 신용등급 전망을 모두 ‘부정적’으로 내렸다. 한국기업평가는 4곳 회사에 대한 등급 전망을 바꾼 이유로 모두 부동산 PF(브릿지론 포함)를 적시했다. 단순히 웰컴저축은행만 그런 게 아니다. 저축은행 업계에선 최근 신용등급 하락세가 본격화하는 추세다. 나이스신용평가 역시 OSB저축은행의 신용등급을 BBB로 유지하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내렸다.

2금융권의 신용등급 악화는 부동산 PF 연체율 상승과 맞물려있다. 부동산 PF 대출의 연체율 급등한 가운데, 작년부터 이어진 고금리 기조는 저축은행의 비용부담을 높이는 등 건전성을 위협하고 있다. 지난 4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전체 금융권의 부동산 PF 연체율은 지난 3월 말 기준 2.01%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1.19%) 대비 0.82%포인트 상승했다.

부동산 PF에는 ‘본 PF’와 ‘브릿지론’이 있다. 브릿지론은 신용도가 낮은 시행사가 1금융권에서 본 PF대출을 받기 전 개발자금을 고금리인 제2금융권에서 대출받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고금리 대출을 제공한 금융기관이 바로 저축은행이다.

한국신용평가는 웰컴저축은행의 부동산금융 위험노출액(익스포저)이 과도한 수준이고, 조달금리 상승과 대손비용 부담 증가로 수익성 저하가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저축은행 부실화를 우려하는 시각은 하반기도 지속할 전망이다. 나이스신평은 ‘저축은행 2023년 상반기 정기평가 결과 및 하반기 주요 모니터링 포인트’ 보고서를 통해 “커버리지 14개사 합산 기준 부동산PF 익스포져(위험노출액)는 총 7조7000억 원이다.

이는 합산 기준 자기자본(6조3000억 원)을 크게 상회하고, 총 자산규모(58조9000억 원)의 약 13%의 비중을 차지한다”면서 “특히 OSB·대신·한화·DB·더케이·다올저축은행 등 6개사는 자기자본 대비 부동산PF 익스포져가 200%를 상회하고 있어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대응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