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K뷰티, 불황 속 활로 모색 분주…키워드는 ‘젊음‧다각화‧해외’

소비 침체, 中 리오프닝 기대 효과 ↓ 등 겹악재 多 브랜드 리뉴얼 단행, 중국 의존도 탈피 등 새 변화

2023-07-11     민경식 기자
지난

매일일보 = 민경식 기자  |  뷰티업계가 실적 개선을 위한 돌파구 찾기에 분주하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고물가‧출혈 경쟁‧소비 둔화 등 대내외 경영 환경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또한, 코로나19 이후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가 기대한 만큼 나오지 않고, 오히려 △한-중 관계 악화 △궈차오(애국소비) 트렌드 성행 등 악재만 늘고 있다. 하반기 소매유통업 전망도 부정적이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소매유통업체 500개사를 대상으로 지난달 8∼23일 조사를 실시한 결과, 올 3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는 77로 집계됐다. 지난해 2분기부터 3개 분기 연속 떨어지면서 최하를 보인 올해 1분기(64)와 2분기(73) RBSI를 비교해 두 분기 연속 올랐지만, 기준치(100)를 하회하며 부진한 경기회복 기대감을 나타냈다. 녹록치 않은 하반기 경제 흐름 속 업계는 리브랜딩, 글로벌 현지화, 신사업 발굴 등의 다양한 전략을 시도해 파고를 넘을 것으로 보인다. 먼저, 아모레퍼시픽은 중국 의존도를 줄이고 아시아·북미·유럽 등 시장 다변화에 집중하고 있다. 북미 시장에서는 아마존, 세포라 등 채널 접점을 넓히고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3월부터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과 1년간 컬래버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일본 시장 공략을 위해 지난달 아모파시페스를 열고 현지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리고 있다. 오는 하반기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에스트라’를 하반기 일본 시장에 공식 오픈할 방침이다. 국내 시장에선 리브랜딩을 2030세대 소비층을 정조준한다. 이니스프리 등 자사 브랜드의 로고, 패키지, 디자인 등에 변화를 줬다. 올해 탈바꿈해 새로 선보인 설화수 윤조에센스 하단에 영어 네이밍을 새겨넣기도 했다. 설화수의 홍보모델도 기존 송혜교에서 블랙핑크 로제로 변경했다. LG생활건강도 브랜드 이미지 탈바꿈, 북미 시장 강화 등 체질 개선에 잰걸음을 하고 있다. 자사 대표 뷰티 브랜드 더 히스토리 오브 후(이하 후)는 신규 안티에이징 라인 로열 레지나를 앞세우면서 기존 한자 로고를 영문으로 바꿨다. 이는 브랜드 론칭 이후 20년만의 변화다. 기존 장식적인 요소와 곡선을 줄이고 화이트로 모던한 느낌을 강조하는 등 .디자인 측면에도 혁신을 불어넣다. 이번 신규 라인을 한정해 기존 이영애가 아닌 안소희를 새 모델로 기용했다. 북미 시장 영향력을 넓히기 위해 스타벅스 출신 문혜영 부사장을 미주사업총괄로 내세우는 등 경영 라인에도 변화를 꾀했다. 2019년 인수를 마친 ‘더 에이본 컴퍼니’를 북미 사업의 전초기지를 삼고 물류, 제품 등의 효율화를 추진하고 있다. 자사 브랜드 빌리프와 더페이스샵은 현지 특성을 반영한 제품을 마련하고 채널 확장에도 공을 들인다. 특히 올해는 미국 시장에서 피지오겔, 리치 등 프리미엄 브랜드를 집중적으로 양성할 방침이다. 이밖에도, 베트남 시장에선 백화점을 중심으로 더블리치, 오휘 등 제품을 소개하는 가운데, 헬스앤뷰티 매장 등으로도 판로를 개척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여러가지 나쁜 변수가 쌓이면서 뷰티 기업들의 생존을 위한 끊임없는 변화가 불가피해졌다”며 “시장이 계속 격변하는 만큼 단기적인 처방전보다 중장기적인 관점의 경영 전략과 실행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