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영화제 국내 영화제 최초 전 직원 정규직 전환

정규직화로 업무 연속성 확보와 영화제 조직의 만성 고용불안 해소

2014-11-25     이춘만 기자
[매일일보 이춘만 기자]  아시아 최대 장르영화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이하 PiFan)가 직제 개편을 통해 3실 체제를 갖추고 국내 영화제 최초로 실장급 이하 전 직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했다고 25일 밝혔다.PiFan는 지난 14일 이사회를 열어 기존 1국 11개 팀으로 운영되던 조직을 1국 3실 11개 팀으로 전환하고 실장을 포함해 1년 이상 근무한 연간계약직 스태프 13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안을 승인했다.이전에는 정규직원이 15년 장기근속자 단 한 명에 불과했다.먼저 영화제의 비전을 제시하고 중장기 발전 전략을 수립할 기획팀을 신설하고 기존 운영팀을 이원화한 행사운영팀, 공간운영팀을 기획사업실로 통합했다.PiFan만의 특수한 조직형태였던 후원회는 성격이 유사한 마케팅팀과 통합해 총무회계팀, 홍보팀, 온라인팀과 함께 운영지원실로, 프로그램팀과 기술팀, 초청팀 등 3개 팀은 프로그램실 체제로 전환된다.NAFF(아시아 판타스틱영화 제작네트워크) 및 청소년 영화아카데미 등을 주관해온 연구개발팀은 산업교육팀으로 이름을 바꿔 장르영화 산업 발전을 도모하고 상시 사업을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국내 영화제 중에는 부산영화제가 현재 26명의 상시 근무자 중 20명을 무기 계약 형태로 고용하고 있지만 상근 전 직원을 정규직화하는 것은 PiFan이 처음이다.국내 굵직한 영화제 몇 개를 제외하면 군소 영화제들은 상근직 숫자 자체가 적어 오랜 경력을 가진 영화제 스태프조차 한 영화제가 끝나면 다른 영화제로 이동해야 하는 등 만성적인 고용 불안에 시달려왔다.이는 영화제로서도 경험과 노하우를 가진 스태프들을 붙잡아둘 수 없어 업무의 연속성과 전문성을 확보할 수 없는 등 단점으로 작용해 왔다.이 밖에도 실장직 도입으로 단계적 승진을 가능케 함으로써 열심히 일 할 동기를 부여하고, 직제 개편 및 정규직화를 통해 일부 증가가 우려되는 인건비는 유관기관 파견근무 등 타 축제조직과의 인력교류로 유관조직 협력강화와 예산절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것이 PiFan측의 안이다.김영빈 집행위원장은 "정규직화는 축제조직의 전형적인 고용 불안을 해소해 조직 안정화를 꾀하고 업무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해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했던 사안 중 하나"라며 "오래 전부터 비정규직의 문제점을 지적해왔던 김만수 조직위원장이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은 덕분에 계획했던 시점에 정규직화를 실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20회를 기점으로 제2의 도약을 준비 중인 PiFan은 영화제 전용공간 확보와 장르영화 펀드 조성, 국제포럼 개최, 영화의 거리 조성 등 축제와 함께 영상산업 클러스터를 구축해 수도권 영화산업 메카를 넘어 세계 최고 장르영화제로의 자리매김을 체계적으로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