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예작물 바이러스 진단키트’로 감염 여부 현장에서 바로 확인
진단키트 상용화로 오는 17일부터 업체 통해 구매 가능… 가짓과, 박과 작물 바이러스 3종 2분 안에 감염 여부 확인
2023-07-11 전승완 기자
매일일보 = 전승완 기자 | 농촌진흥청은 원예작물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현장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는 ‘바이러스 진단 도구(진단키트)’를 오는 17일부터 ㈜에이비씨써클과 ㈜에이디텍, 두 업체를 통해 구매할 수 있다고 11일 밝혔다.
진단키트 상용화 위해 농촌진흥청은 자체적으로 보유한 기술을 지난 해부터 민간업체에 전수했다. 이번에 판매하는 진단키트는 민간업체에서 직접 만든 것으로, 가짓과와 박과 작물을 감염시키는 총 3종의 바이러스를 진단할 수 있다. 가짓과 작물 진단 도구 2종으로는 고추와 토마토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토마토반점위조바이러스(TSWV)와 △오이모자이크바이러스(CMV), 박과 작물 진단키트(진단도구) 1종으로는 수박과 참외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오이녹반모자이크바이러스(CGMMV)의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이 진단키트는 기존에 보급하던 제품(카세트형)과 같은 방식으로, 코로나19 자가 진단 도구와 원리가 비슷하다. 감염이 의심되는 작물의 잎을 따서 으깬 후, 즙을 진단 도구에 떨어뜨리면 2분 안에 감염 여부를 알 수 있다. 한 줄이 나타나면 음성, 두 줄이 나타나면 양성으로 판정한다. 한편 농촌진흥청은 지난 2007년, 농작물 피해 예방과 안정 생산을 위해 원예작물 바이러스 현장 진단 기술을 개발했다. 기술 보급에 따른 바이러스 병 피해 절감액은 약 7000억 원으로 추정되며, 진단 도구 국산화로 얻어지는 수입 대체 효과는 한 해 1억 8000만 원에 이른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원예특작환경과 김동환 과장은 “원예작물 바이러스 병은 치료 약제가 없어, 바이러스를 빠르게 진단해 감염된 작물을 제거하고 다른 식물로 번지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앞으로 바이러스 진단 도구 종류를 다양화하고, 빠르게 상용될 수 있도록 지속해서 협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