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김종혁 기자 |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문학번역원(이하 번역원)은 LA한국문화원과 함께 7월 13일(목)부터 7월 14일(금)까지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디아스포라 교류행사 "경계를 너머, 한글문학(Hangul Literature Beyond Borders)"을 개최한다.
이번 교류행사는 우리 문학의 한 축인 한인문학으로서 한글문학 창작을 확대하고, 창작 공동체 네트워크를 구축․강화하고자 마련됐다. 디아스포라 한글문학 세미나와 워크숍, 디아스포라 문학 좌담회, 우수 문예지 시상 및 조해진 작가와의 만남 등 디아스포라 한글문학의 역사와 현재를 되짚어볼 수 있는 다양한 행사가 진행된다.
이번 행사는 한인 미주 이민 120주년을 기념하는 동시에 미국뿐만 아니라 캐나다, 오세아니아 등 영어권 지역에서 활동해 온 한글 문예지 21개 단체, 37명의 발행인 또는 편집자들이 처음으로 한 자리에 모여 교류하는 데 큰 의미가 있다.
나아가 지난해 11월 번역원이 창간한 디아스포라 웹진 《너머》와 연계해 전 세계에 흩어져 있던 역량 있는 한글문학 창작자들을 발굴하고, 한글로 글쓰기 문화를 활성화할 수 있는 가능성을 모색한다.
미주권역 한글 문예지 발행인 및 편집인, 디아스포라 문학 연구자, 작가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만큼, 이번 행사가 각지에 흩어져 있는 한글문학 공동체들의 소통과 유대를 강화하고 창작 활동을 활성화하는 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 작가 조해진부터 현지 문예지 발행인, 국내 문학평론가 등
- 전문가들 한 자리에 모여 디아스포라의 정체성 발견 및 범주 확장 계기 마련
행사 첫 날인 7월 13일 LA한국문화원 아리홀에서 오연희 미주한국문인협회장의 진행으로 작가 조해진이 미국 독자들과 만나 대화를 나누고, 현지 문예지 발행인과 국내 문학평론가들이 한 자리에 모여 디아스포라 문학 좌담회를 개최한다.
『단순한 진심』(민음사, 2019), 『로기완을 만났다』(창비, 2011) 등 사회적 타자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바탕으로 디아스포라적 글쓰기를 이어온 소설가 조해진은 독자와의 만남을 통해 자신의 작품세계와 창작 배경, 작품 속에 담긴 디아스포라의 정체성에 대해 이야기 나눌 예정이다.
이어서 열리는 디아스포라 문학 좌담회에서는 고광이(《외지》), 김희봉(《버클리문학》), 이현숙(《재미수필》), 연규호(《미주한국소설》) 문예지 발행·편집인이 자리하여 한글문학 창작 환경과 지역, 세대, 언어를 아우르는 소통 활성화 방안에 대해 이야기한 후, 문학평론가 이형권, 홍용희, 소설가 조해진 등이 연구자와 창작자의 시각으로 바라보는 디아스포라 문학의 범주에 대해 논의하고, 국내 문단과의 협력 및 정책지원 방안 등을 모색하는 자리를 갖는다.
- 미주 권역 한글 문예지 21곳 모여 디아스포라 한글문학의 성취 공유,
- 전 세계 한글 창작 공동체 활성화 모색
다음 날인 14일 같은 장소에서 미주와 오세아니아 지역 한글 문예지 21개 단체가 참가하는 세미나와 워크숍이 개최된다. 오전에는‘2023 다문화 시대, 디아스포라 문학의 정체성과 방향’을 주제로 세미나가 진행되고, 오후에는 문예지별 발간현황을 소개하고 정보를 교류하는 워크숍이 열린다.
김준철 한미문화예술인회장 겸 비영리재단 나무달 대표의 사회로 진행되는 디아스포라 문학 세미나에서는 홍용희(경희사이버대 국문과) 교수가 발제 「한인문학의 창조적 소통을 위하여」를 통해 재외한인문학의 권역별 내력과 한민족문학으로서의 창조적 소통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캐나다한인문인협회 서동석 회장과 《달라스문학》《K-Writer》의 박인애 편집국장이 토론을 이어간다.
다음으로 이형권(충남대 국문과) 교수는 「미주문학의 발전과 한글 문예지의 역할」을 주제로 미주권역 문학장의 형성 과정과 문예지 발간 양상 및 당면과제에 대해 발제하고, 정찬열 《문학세계》 발행인, 정미셸 《미주시학》 발행인과 함께 한국문학으로서의 미주한인문학에 대한 정의와 세계화 방안에 대해 토론할 예정이다.
이어지는 한글 문예지 워크숍에서는 소설, 시, 수필 등 다양한 장르의 문학작품을 소개해온 각 문예지 발행인들이 직접 발간현황을 소개하고 그동안 축적된 발간 노하우와 경험담을 서로 공유하는 시간을 갖는다.
번역원은 이 자리에서 웹진 《너머》를 소개하고 전 세계 한글 창작 공동체의 활동 기반 플랫폼으로 활성화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 현지의 의견을 청취한다. 마지막으로 참가 문예지 중 발간역사, 운영 안정성, 기획력, 파급 효과 등을 바탕으로 우수 문예지를 선정, 시상해 해외의 척박한 환경 속에서 꾸준히 한글문학 창작을 이어온 문인들의 노고를 격려하는 자리도 마련할 예정이다.
곽효환 한국문학번역원장은 “이번 행사는 디아스포라 한글문학이 쌓아 온 성취와 정체성을 자리매김하고 공유하기 위해 처음 마련된 자리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디아스포라 문학 창작의 주체와 이를 활성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맡은 한국문학번역원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방향성을 모색하는 공론의 장이 되길 바란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정상원 LA한국문화원장 또한 “미주 한인 이민 120주년을 맞아 한국문학번역원과 뜻깊은 행사를 함께 개최하게 되어 기쁘고, 한인 및 한글문학의 창작 기반 조성과 한-미간 문학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