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유쾌한 결별' 발언 이상민에 경고 조치…"명백한 해당 행위"
최고위서 만장일치 결정…"당 분열 조장하는 발언" 이상민 "해당 행위 한 적 없어…지도부 성찰해야" 반발
2024-07-12 조현정 기자
매일일보 = 조현정 기자 |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유쾌한 결별' 발언으로 '분당' 가능성을 언급한 이상민 의원에 대해 경고 조치하기로 했다. 이재명 대표를 비롯해 지도부 모두 이를 "명백한 해당 행위"로 보고, 만장일치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성준 대변인은 1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 의원 언론 인터뷰 발언이 도를 넘고 있다는 이야기가 지도부에서 나왔다"며 "당 분열을 조장하는 발언이 명백한 해당 행위에 해당하기 때문에 지도부가 엄중 경고하기로 했다"고 이같이 밝혔다. 박 대변인은 이어 "이 대표도 강하게 말했다"며 "반대 의견은 없었다"고 전했다. 앞서 이 의원은 지난 3일 YTN 라디오 '신율의 뉴스 정면승부'에 출연해 당 내 계파 갈등과 관련, "때로는 도저히 뜻이 안 맞고 방향을 같이 할 수 없다면 유쾌한 결별도 각오하고 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언급한 바 있다. 당 지도부는 '분당'을 암시하는 이 의원의 '유쾌한 결별' 발언이 문제가 되고 있다는 판단이다. 이 같은 발언에 김은경 혁신위원회로부터 공개적으로 경고를 받기도 했지만, 이 의원은 분열에 대한 의견을 계속 이어나가는 모습이다. 그는 이날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가야 할 방향이 다르고 공통 기반도 없는데 거대 정당 기득권을 누리기 위해 한 지붕에 같이 있으면서 매일 지지고 볶고 자리 싸움, 권력 싸움이나 할 바에는 유쾌한 결별을 각오해야 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당 내 계파 갈등이 지속되면서 방향을 같이할 수 없다면 뜻이 맞는 사람들끼리 모여 선의의 경쟁을 펼치는 것이 더 낫다는 주장이다. 그는 '유쾌한 결별이 되려면 재원이 해결돼야 하고, 20명 이상 모여야 하는데 될 수 있나'라는 질문에 "상황에 따라서"고 답했다. 이어 "정치적 서비스의 품질 경쟁을 해서 1, 2당이 되면 되지 않겠나. 국민의힘이 3당이 되게 하고"라며 '분당'이 정치 발전에 오히려 선기능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당의 엄중 경고 조치에 이 의원은 "해당 행위를 한 적 없다"고 즉각 반박했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황당하다"며 "오히려 당 지도부 등을 포함해 당 내에 있어서 민심에 반하고 해를 입히는 행태에 대해 성찰하기를 바란다"고 반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