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소통·쇼핑' 삼박자… 이커머스, 라이브 커머스 강화

올해 국내 라방 시장 규모 10조 추산 쌍방향 소통 및 적은 투자 비용 장점

2024-07-12     민경식 기자
사진=W컨셉

매일일보 = 민경식 기자  |  이커머스 업계가 라이브 커머스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라이브 커머스는 실시간 동영상 방송과 쇼핑이 합쳐진 판매 형태로 이른바 ‘라방’으로 칭해진다. 라방은 홈쇼핑 방송과 달리 소비자와의 쌍방향 소통이 가능하고, 비용도 적게 들어가는 편이다. 온라인과 모바일에 익숙한 MZ세대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용이하다. 12일 한국인터넷진흥원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라방 시장 규모는 2021년 4조원에서 지난해 6조원까지 커졌다. 올해에는 1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엔데믹 전환에 따른 외부 활동 활성화로 라방의 입지가 줄어들 거라는 초기 우려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성장 궤적을 인식한 이커머스 기업들도 라방을 차세대 먹거리로 수용하고 있다. 먼저 패션 플랫폼 W컨셉은 13일 오전 11시 신세계면세점 라이브 방송 ‘갓딜라이브’에서 바캉스룩 패션쇼를 공개한다. W컨셉과 신세계면세점의 결합은 신세계 그룹 계열사간 유기적 협업 사례 중 하나다. 양사는 패션쇼와 라이브 방송을 연동한 면세 쇼핑 콘텐츠를 내세워 여름 휴가철 수요를 흡수하겠다는 복안이다. 선착순 경품 및 기프티콘 제공 등 다양한 혜택을 담았다. 11번가는 지난해 5월부터 ‘라이브11’를 유튜브 동시송출 방식으로 라이브 커머스를 확대하고 있다. 스트리밍을 통해 쇼호스트가 시청자들과 대화를 주고받고, 판매하는 실시간 플랫폼이다. 또한, 기존에는 사전 협의를 거친 셀러·브랜드를 위한 방송을 진행했다면, 현재는 11번가에 진출한 개인 셀러들도 간편히 이용하는 ‘오픈 라이브’까지 기능을 확장했다. 최근에는 지상파 방송과 협업을 끌어냈다. 이달초 ‘hy’(옛 한국야쿠르트)와 손잡고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신상출시 편스토랑’의 우승 상품을 방송 종료와 동시에 선보였다. 이후 라이브 방송을 통해서도 추가 혜택을 쏟아냈다. 새로운 형태의 라방이라는 점에서 업계 안팎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향후 11번가는 유튜브 쇼핑 기능을 접목한 라이브쇼핑 방송을 연내 40여개까지 마련할 방침이다. 오아시스도 KT알파와 손잡고 탄생시킨 ‘오아시스알파’를 통해 퀵커머스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시스템을 체계화해 정식 서비스를 연내 개시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재는 라방을 통해 상품을 제안하고 새벽배송을 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중소기업유통센터가 개설한 라이브방송 ‘판로TV’에 참가해 소상공인에게 입점 노하우를 공유했다. 쿠팡의 라이브 커머스 ‘쿠팡라이브’는 실시간 스트리밍 서비스를 활용해 판매자 및 크리에이터가 상품을 소개하고, 소비자는 정보를 토대로 구매하는 구조다. 셀러의 경우 신청과 승인 절차를 거치면 직접 라방을 시도해볼 수 있다. 방송 이후 VOD를 통해 지속적인 홍보 및 판매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고물가, 온라인 성장세 둔화 등 경영 환경이 급변하는 만큼 저비용으로 고효율을 끌어낼 수 있는 라방을 활용하는 사례는 계속될 전망”이라며 “앞으로 이색적인 콘텐츠와 실속있는 혜택으로 차별화를 갖춘 라방이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