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TO 정상회의서 우크라 안보 보장 약속…젤렌스키 "가입 초청 받았으면 최상"
NATO, 우크라에 '가입 확약' 대신 장기적인 군사·경제지원 발표 젤렌스키 "중요한 안보 승리"…구체적 가입 일정 놓고 아쉬움 토로
2024-07-13 박성현 기자
매일일보 = 박성현 기자 |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들은 이번 회의에 처음 참석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 대통령이 요청한 가입 관련 구체적인 일정 대신 종전 이후에도 우크라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장기적인 군사 및 경제지원을 약속했다. 이는 이스라엘식 안전 보장 모델을 제공해 NATO 회원국이 아닌 우크라 지원을 강화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12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이날 NATO 정상회의 폐막 기자회견에서 "우크라는 이제 그 어느 때보다 NATO에 가까워졌다"며 "오늘 첫 NATO·우크라 평의회를 주재했는데 우크라는 이곳에서 동맹국과 동등한 지위에서 협의하고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우크라 전쟁이 끝나면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믿을 만한 조처가 반드시 준비돼 있도록 해야 한다"며 "많은 동맹국이 우크라에 장기적 안전 보장을 하기로 약속한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앞서 NATO는 우크라의 가입을 놓고 회원국 자격 행동 계획(MAP)을 면제하기로 한 조건부 신속 가입을 약속했다. 이를 놓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 대통령은 반발한 바 있다. NATO는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이 NATO 회원국 정상들과 동등한 지위에서 협의하고 결정하는 첫 평의회를 진행한 후 주요 7개국(G7) 정상들의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공동성명에 따르면 G7 정상들은 러시아와의 종전 이후에도 러시아의 침공을 저지할 수 있도록 장기적인 안보를 보장하는 차원에서 우크라군에 현대적인 군사장비 지원과 경제안정·회복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를 약속했다. 이번 조치는 우크라와 서방 관계가 이스라엘처럼 NATO 회원국은 아님에도 무기와 기술, 원조를 우선적으로 지원받는 방식인 이스라엘식 안전 보장 모델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스라엘의 경우 미국으로부터 2019년부터 2028년까지 380억 달러(약 48조원) 규모 군사 지원을 약속 받은 바 있다. 우크라는 이번 정상회의 결과를 놓고 가입 확약을 받지 못한 것에 아쉬움을 토로하면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젤렌스키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G7 국가들이 우크라가 가입하기까지 안전 보장을 제공하기로 했다"며 "중요한 안보 승리를 집으로 가져가고 있다"고 강조했다.이어 "우크라에 대해 가입 신청국이 거쳐야 하는 자격 조건을 면제해주기로 한 것은 중요하다"며 "군사 지원 패키지에 대한 매우 긍정적인 소식도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전쟁 중인 우크라가 NATO에 가입할 수 없다는 것은 이해할 수 있다"며 "우리가 가입 초청을 받았더라면 최상의 결과였을 것"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