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민·관, 65조 투자…미래 디스플레이 기술 선점

정부·기업, 2027년까지 65조원 투자…3대 신성장, 초격차 기술 확보 투명디스플레이 초기시장 창출, XR시장 생태계 구축 OLED 한계 넘는 무기발광 디스플레이(iLED) 기술 선점

2024-07-13     이태민 기자

매일일보 = 이태민 기자  |  정부와 기업이 미래 디스플레이 기술 선점을 위해 손을 잡았다. 삼성디스플레이·LG디스플레이 등 업계가 5년간 65조원 이상 투자하고, 정부는 연구개발(R&D)부터 인력 양성까지 전 단계를 뒷받침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5월 '디스플레이 산업 혁신전략' 발표를 통해 디스플레이 산업의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탈환하겠단 목표를 제시했다. 국내 업계가 주도하는 고부가 시장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새로운 전략. 이를 위해 2027년 세계시장 점유율 50%, 경쟁국과 기술격차 5년 이상, 소부장 자립화율 80%, 2032년까지 전문 인력 9000명 양성을 목표로 내걸었다. 삼성·LG 등 패널 기업들은 2027년까지 IT용 OLED 생산라인 증설, 차세대 디스플레이 R&D 등에 65조원 이상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조세특례제한법상 국가전략기술로 5개의 핵심기술을 지정해 기업의 투자부담을 대폭 낮추고, 규제 개선에도 나선다. 산업은행·신용보증기금 등은 신규 패널시설 투자, 디스플레이 장비 제작자금 등에 약 9000억원을 공급한다. 인프라 확보를 위해 디스플레이 특화단지 지정도 추진한다. OLED 시장을 키우는 차원에서 투명·XR·차량용 등 3대 신시장 창출에도 나선다. 기술개발·실증사업 등에 5년간 740억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초격차 기술 확보를 위해 양산 기술 고도화 등 OLED 신기술 R&D에 정부 자금 4200억원을 투자한다. 또한 OLED의 한계를 넘어 더 밝고, 수명이 길고, 더 큰 화면을 구현할 수 있는 무기발광 디스플레이(iLED) 기술도 선점할 계획이다. 국내 생산 기반 마련을 위해 하반기 중 약 9500억원 규모의 예비타당성조사 사업을 추진한다. 정부는 소부장 업체 지원으로 국내 공급망도 단단하게 구축할 계획이다. 5000억원 이상 R&D 투자로 지난해 65% 수준인 소부장 자립화율을 8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특히 해외 의존도가 높은 필수 품목 FMM(파인메탈마스크) 등 80개 품목의 국산화에 초점을 맞춘다. 소부장 재직자 대상 첨단기술 관련 교육도 확대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소부장 업체들이 EX-OLED, 무기발광 등 신기술에 적응하고 개발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돕는다. 민·관이 함께 향후 10년 동안 우수 인력 키우기에도 뛰어든다. 설계·R&D 인력은 7000명, 현장 인력은 2000명 규모로 양성할 예정이다. 패널 기업은 채용연계형 계약학과를 통해 기업 수요에 맞는 인력을 키운다. 정부는 특성화대학원 개설 등으로 석·박사급 인재를 육성한다. 내년엔 디스플레이 전문 교육센터 신설도 추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