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K-디스플레이, 글로벌 1위 탈환 시동
中 LCD 저가수주에 세계 1위 내준 韓 삼성D·LGD, OLED 앞세워 반격 시동 尹정부도 소부장·인력양성 지원사격
2024-07-13 김명현 기자
매일일보 = 김명현 기자 | 국내 디스플레이업계가 중국을 제치고 글로벌 1위 탈환에 본격 나선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리더십을 강화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세계 1위 디스플레이 강국이었다. 2004년부터 2021년까지 17년간 디스플레이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문제의 시작은 자국 정부의 막대한 보조금을 등에 업은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가 벌인 치킨게임이다. BOE 등 중국 업체는 저가 수주로 국내 업체들의 LCD(액정표시장치) 점유율을 빼앗았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 점유율은 중국이 42.5%로 1위, 한국(36.9%)과 대만(18.2%) 순이었다. 국내 디스플레이업계의 반격카드는 OLED다. OLED 기술은 LCD와 달리 기술 장벽이 높다. 중국 정부의 보조금 지원에도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등 국내 기업들이 중국과 차이를 만들 수 있는 이유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중소형 OLED 리더십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세계 최초로 8.6세대 IT용 OLED 생산라인 투자를 발표했다. 2026년까지 4조1000억원 투자해 노트북, 태블릿PC 등 IT용 OLED 패널 사업을 확대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글로벌 중소형 OLED 시장 점유율 1위 업체다. LG디스플레이는 대형 OLED 리더십을 공고히 한다. LG디스플레이는 세계 1위 TV 제조사인 삼성전자에 83형 OLED 패널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현대모비스는 기술 차별화로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현대모비스는 34인치 초대형 커브드 화면이 움직이는 '스위블(가변형) 디스플레이'와 위아래로 돌돌 말리는 '롤러블 디스플레이'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정부도 세제지원, 규제 개선을 통해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의 글로벌 1위 탈환 달성에 힘을 보태고 있다. 정부는 ‘디스플레이 혁신전략’을 발표해 △2027년 세계 시장 점유율 50% △경쟁국과 기술격차 5년 이상 △소재‧부품‧장비 자립화율 80% △2032년까지 전문 인력 9000명 양성 등을 목표로 제시했다. 특히 미래를 이끌 투명·XR(확장현실)·차량용 등 3대 디스플레이 신시장 창출을 지원, OLED 시장의 성장을 가속화 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