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폴란드 정상회담…尹 "우크라 재건 최적 파트너"

13일 바르샤바서 정상회담…원전·방산 분야 협력 강화 "폴란드 원전 건설에 양국 기업 협력 지원 합의" 北 ICBM 발사에 "국제사회와 단호히 대응하기로"

2023-07-13     문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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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 문장원 기자  |  폴란드를 공식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원전과 방위산업, 인프라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 간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아울러 우크라이나 재건에 양국이 '최적의 파트너'로서 적극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13일(현지 시각) 폴란드 바르샤바 대통령궁에서 두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고 이같이 뜻을 모았다. 한국 대통령이 폴란드를 찾은 건 14년만으로,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 10주년을 맞아 이뤄진 국빈급 공식 방문이다. 윤 대통령은 정상회담 뒤 공동언론발표에서 "1989년 수교 이래 자유민주주의가 시장경제의 공동 가치를 바탕으로 한국과 폴란드 양국의 협력 관계는 눈부신 발전을 거듭해 왔다"며 "2013년 한국이 중동부 유럽 국가 중에서는 처음으로 폴란드와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했다"고 말했다. 이어 "양국은 경제 안보 문화 등 다방면에서 서로에게 필수 불가결한 협력 파트너가 됐다. 또 양국은 규범에 기반한 국제 질서를 수호하고 국제사회의 자유, 평화, 번영에 기여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양국은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우크라이나 재건 협력 양해각서(MOU), 무역투자촉진프레임워크(TIPF) MOU 등을 체결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과 폴란드가 우크라이나 재건에 있어서 최적의 파트너가 될 수 있다는 점에 공감했다"며 "양국 간 체결된 인프라 협력과 우크라이나 재건 협력 양해각서는 양국 기업 간 협력을 확대해 나갈 수 있는 좋은 기반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특히 두 정상은 양국이 원전, 방산, 인프라와 같은 전략적 분야에서 협력 확대에 공감대를 표하고 환영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는 원자력 발전은 에너지 안보와 탄소 중립 달성을 모두 실현할 수 있는 최적의 방안이라는 점에 대해 공감하고, 폴란드 원전이 성공적 건설을 위한 양국 기업 간 협력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나가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방산 수출에 대해서도 "폴란드의 한국산 무기 추가 도입 계획에 합의했다"며 "올해 폴란드 국제 방산 전시회에 한국이 주도적으로 참여해 한국과 폴란드 방산 협력의 성과와 K-방산의 우수성을 널리 홍보하는 기회를 가지게 되는 것을 환영했다"고 했다. 이외에도 두 정상은 인프라 건설 부분의 협력 성과를 평가하고 폴란드 신공항 고속철도 건설 사업에 한국 기업들이 진출해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합의했다. 지난 12일 북한의 ICBM 발사 도발을 포함한 북한의 안보 위협과 인권 문제도 논의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이 한반도와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는 핵미사일 개발을 즉시 중단하고 국제사회와 함께 단호히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며 "우리는 북한 불법 노동자 파견과 사이버 활동을 차단하면서 북한 인권상황 개선을 위한 공동 노력을 배가해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두다 대통령은 "한국으로부터 무기를 수입할 뿐 아니라 한국 무기를 폴란드에서도 생산하고 싶다"며 "K2 주력 전차 같은 경우가 그렇다"고 말했다. 또 "안보 분야에서의 협력이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는데, 폴란드 군이 많은 무기를 한국으로부터 구매했다"며 "예를 들어 FA-50 전투기, K2 주력 전차, K9 자주포 등"이라고 했다. 두다 대통령은 "에너지 분야에서 이뤄진 협력에 대해 대화했으며, 최첨단 기술에 관해서도 얘기를 나눴다"며 "폴란드와 한국 간 협력의 미래가 밝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