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기업, 유연근무·자율출퇴근 도입…청년층 ‘러브콜’

2023-07-14     홍석경 기자
사진=픽사베이.

매일일보 = 홍석경 기자  |  코로나19로 속속 도입됐던 재택근무제는 엔데믹 이후 점차 자취를 감추고 있다. 미국 실리콘밸리 빅테크 기업이 주 3일 출근을 의무화한 데 이어 국내 IT기업도 속속 재택근무를 축소하거나 종료하며 사무실 출근제로 회귀 중이다.

몇몇의 플랫폼 강소기업은 재택근무, 자율출퇴근 같은 유연근무제를 확대∙유지하고 조직문화를 혁신하는 등 젊은 인재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자율과 책임을 강조한 근무 환경을 구축해 젊은 코어 인재를 흡수함으로써 다변화하는 사회경제적 환경을 사업 모델에 빠르게 적용, 퍼포먼스를 강화하기 위함이다. 

◇주 35시간만 근무하는 프리랜서 마켓 플랫폼 ‘크몽’, 5년 근속 시 1개월 휴가

프리랜서 마켓 플랫폼 운영사 크몽은 디자인∙프로그래밍∙통번역 등 700여 개 부문의 프리랜서 전문가를 고객과 매칭하는 기업이다. 주 35시간 근무제, 오전 7시~11시 사이에 출근하는 유연출근제를 시행, 워라밸 좋은 기업으로 꾸준히 언급돼 왔다. 주 1회를 제외하고는 재택근무도 가능하다. 사업 특성상 직원들에게 당사가 운영하는 플랫폼에서 프리랜서 전문가로 활약하도록 적극 장려한다. 이는 부업, 재테크를 통해 월급 외 수익을 창출하고자 하는 N잡러 직장인에게 안성맞춤인 복지제도다. 더불어 프리랜서 전문가에게 작업을 의뢰할 수 있는 ‘크몽캐시’도 지급한다. 매주 업무 시간을 활용해 1시간씩 사내 동호회인 ‘길드’를 통한 취미활동도 마련한다. 관심사가 비슷한 동료들과 모여 코딩, 그림 그리기, 독서 등 동호회 활동을 하도록 함으로써 직원들의 자기계발을 지원한다. 5년 장기근속 시에는 1개월 리프레쉬 휴가도 제공한다.  

◇4년째 재택근무하는 만 6년차 핀테크 기업 ‘데일리펀딩’, 근속기간 3.6년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 데일리펀딩은 대학생, 소상공인 등이 겪는 금융 불편을 해소하는 핀테크 회사로, 2020년 처음 주 4회 재택근무제를 시행한 이후 현재까지도 유지 중이다. 미팅, 프로젝트 리뷰 등은 보통 게더타운 사무실에서 온라인으로 활발히 진행한다. 점심시간 80분을 제외하고 하루 근무 시간 7시간 40분만 채우면 오전 8시~오후 7시 사이 유연하게 근무 가능한 자율출퇴근제도 시행한다. 비대면, 원격 근무를 4년째 시행하면서 직원들의 소속감 향상에도 더욱 힘쓰고 있다. 매월 1회 자치회의인 ‘반상회’를 통해 서로의 근황을 나누고 희망하는 사내문화나 복지제도에 관해 의견도 공유한다. 실제로 지난 5월에는 반상회를 통해 기존 입사 3주년 때 제공되던 리프레쉬 휴가를 입사 5주년 때도 확대 적용했다. 반상회에서 매년 회사 및 개인의 버킷리스트를 공유하고 서로 목표 달성을 공유하는 등 선행 기업문화를 발전시켜 나가는 것도 차별점이다. 설립 만 6년차인 데일리펀딩의 평균 근속기간은 3.6년으로 나타났다. 

◇팀별 탄력근무 시행하는 인재매칭 플랫폼 ‘오픈놀’, 여가 활동비 지원

구인구직 온·오프라인 매칭 플랫폼 오픈놀은 미래 인재를 대상으로 진로∙진학 및 취∙창업 교육과 멘토링 서비스를 제공하는 진로 연구 기업이다. 일과 생활의 균형을 지향하기 위해 팀별 탄력근무제를 비롯해 자유로운 휴가 사용, 보건 휴가, 남성 출산 휴가 등을 시행해 유연한 조직 문화를 가꾸고 있다. 매년 직원들이 복리후생제도를 기획, 확대하는 것도 특징이다. 어버이날에 ‘카네이션 연금’이라는 부모님 용돈을 지원하거나, 월 1회 5만 원씩 취미활동비인 ‘덕질비’를 제공하는 것이 그 예다. 젊은 인재가 대다수를 이루는 조직인 만큼 직원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만한 복지제도를 시행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직원 개인의 자기 계발과 성장을 지원사격하는 데서도 엿볼 수 있다. 견문을 넓힐 수 있는 연 1회 해외 워크숍을 진행하고, 직무능력향상교육, 리더십강화교육 등 각종 교육비를 지원한다. 인센티브제나 스톡옵션을 통해 직무에 대한 직원들의 열의를 끌어내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