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안개화법’ 그만할 때다'

홍문종 “내일 기자회견 포석깔기면 실망”

2014-11-27     고수정 기자

[매일일보 고수정 기자] 안철수 무소속 의원의 ‘안개화법’이 다시 정치권을 뒤흔들고 있다.

안 의원은 오는 28일 정치세력화와 관련된 입장을 표명할 예정이다. 그러나 안 의원 측은 이번 입장 표명이 ‘창당’은 아니라고 설명했다.그간 정치권에서는 ‘정치세력화’가 ‘창당’과 비슷한 의미로 쓰인 만큼 안 의원의 기자회견에서는 확실한 화법으로 창당 입장이 드러나야 한다는 게 정치권의 주장이다.홍문종 새누리당 사무총장은 2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 참석, “국민의 뜻을 잘 분별해 확실한 화법으로 창당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이어 “내일 기자회견이 연대를 위한 포석깔기로 제한된다면 정치 리더십에 실망할 것”이라고 비판했다.홍 사무총장은 “내일 기자회견이 예정돼 있지만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것 같다. 공식 창당선언은 아니라면서 또 말끝을 흐리고 있다”면서 “안 의원의 애매모호 화법이 또 나온 것이고 야권의 눈치보기가 아닐까 한다. 창당설이 나오자 야권과 안 의원이 만나야 한다, 혼자 되겠느냐며 압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그는 이어 “여야 대표회담 이틀 후인 어제 안 의원 측은 특검 수용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했다. 야권연대를 두고 주도권 싸움 양상으로 변화와 쇄신은 까마득해 보인다”며 “안철수 신당이 베일을 벗고 정정당당한 경쟁을 펼치길 기대하는 국민이 많다는 사실을 기억해 달라”고 밝혔다.정치권의 이 같은 요구에도 불구하고 안 의원 측은 예정된 기자회견에서 ‘창당’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안 의원 측은 지난 22일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안 의원이 정치세력화와 관련해 28일 직접 말씀 드릴 예정”이라고 했으나, 안 의원은 곧바로 “창당을 선언하는 날이 아니다”고 제동을 걸었기 때문이다.안 의원이 애매한 화법으로 확실한 답을 내놓지 못하자 정치권에서는 ‘안 하는’게 아니라 ‘못 하는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내부에서 창당론과 창당순연론이 맞부딪히다보니 ‘딜레마’에 빠진 것 아니냐는 것이다.당초 내년 지방선거 전 창당 방안이 유력했으나 인물난을 이유로 2016년 총선 전 창당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단계적으로 창당을 하자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한편 안 의원 지난 26일에도 최측근인 송호창 무소속 의원과의 공동 기자회견문에서 “이대로는 검찰이 애써 수사결과를 발표해도 다수 국민은 여전히 의혹을 거두지 않을 것이고, 혼란은 계속될 것이며 대통령은 다수 국민의 마음속에서 계속 부정당할 것”이라고 경고했지만 이 역시도 ‘안개화법’이라는 지적을 피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