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크라 정상회담…尹 "안보·인도·재건 지원 확대, 생즉사 사즉생 연대"

15일 키이우서 정상회담…"평화연대 이니셔티브 추진" "더 큰 규모 군수 물자 지원…인도적 지원도 효과적 이행" 젤렌스키 "우크라 회복센터 건설 한국 참여 바라"

2024-07-15     문장원 기자
폴란드의

매일일보 = 문장원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를 전격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한국의 안보 지원, 인도 지원, 재건 지원을 포괄하는 우크라이나 평화연대 이니셔티브를 함께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특히 "올해도 더 큰 규모로 군수 물자를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말해 이미 악화된 우리와 러시아와의 관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윤 대통령은 15일(현지 시각)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있는 대통령 관저 마린스키궁에서 젤렌스키 대통령과 110분간 정상회담을 연 뒤 공동언론발표에서 "생즉사, 사즉생의 정신으로 우리가 강력히 연대해 함께 싸워나간다면 분명 우리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켜낼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또 "젤렌스키 대통령과 희망의 새로운 역사를 쓰기 위한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며 "우크라이나의 안보 증진을 위한 노력을 한층 더 강화해 나아가기로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제안한 '평화 공식Peace Formula)'의 중요성에 공감하고, 성공적인 평화 공식 정상회의 개최를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한국은 주요 개도국들이 평화 공식 정상회의에 보다 많이 참여하고, 자유 연대에 동참하도록 촉진자 역할을 해 나가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인도적 지원도 규모를 늘리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5월 젤렌스키 대통령님과 정상회담 이후 우크라이나가 필요로 하는 지뢰 탐지기 등 안전 장비와 인도적 지원 물품을 신속히 전달한 바 있다"며 "한국은 지난해 약 1억 불의 인도적 지원에 이어, 올해 1억 5000만 불의 인도적 지원도 효과적으로 이행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재건 지원에서도 두 정상은 협력 확대에 공감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는 지난 5월 양국 간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기본 협정이 가서명된 것을 환영했다"며 "한국 재정 당국이 이미 배정해 놓은 1억 불의 EDCF 사업기금을 활용해 인프라 건설 등 양국 간 협력사업을 신속히 발굴하고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한국이 우크라이나 회복 센터 건설에 참여해 주기 바란다"며 "우리나라(우크라이나)의 전후 '트랜스포메이션(변화)' 프로그램은 교육기관, 병원, 유치원, 인프라 건설을 포함한다. 회복 분야에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교육 시스템과 경제, 에너지 지원, 교통 등 다양한 분야를 언급하며 "큰 지원을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안보 분야 지원에 대해서도 "대한민국이 우크라이나가 주권을 지키는 것을 도와주고 정치적 지원, 안보적 지원, 인도적 지원을 계속 제공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이미 지뢰탐지기와 같은 안전 장비가 잘 제공돼 쓰이고 있다는 소식을 나누고 싶다. 이를 통해 인명을 살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