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장사’ 질타에 5대銀 상반기 사회공헌 12%↑
KB국민은행 1400억원 최다… 우리은행 786억→636억원 감소
2023-07-16 이채원 기자
매일일보 = 이채원 기자 | 올해 들어 ‘이자 장사’ 지적을 받아온 5대 시중 은행들이 상반기 사회공헌액을 지난해보다 10% 넘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금리 인하요구 수용률도 대부분 큰 폭으로 떨어졌다.
16일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양경숙 의원(더불어민주당)에게 제출한 ‘사회공헌·금리인하요구권 수용률 현황’ 자료에 따르면 이들 은행의 올해 상반기 사회공헌 지원 금액은 모두 5315억3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4727억7000만원)보다 12.4% 증가했고 작년 전체 지원액(7822억8000만원)의 68%에 이른다. 서민금융 부문은 1년 사이 2973억7000만원에서 3012억6000만원으로 1.3%, 지역사회·공익 부문도 1098억2000만원에서 1562억2000만원으로 42.3% 증가했다. 은행별 지원액은 △KB국민은행 1399억2000만원 △NH농협은행 1278억원 △하나은행 1037억원 △신한은행 965억3000만원 △우리은행 635억8000만원 순이었다. 최하위인 우리은행의 사회공헌액은 1위 KB국민은행의 절반 이하인 45% 수준에 불과했다. 5대 은행 가운데 우리은행만 유일하게 올해 상반기 사회공헌액을 작년 상반기보다 줄였다. 은행별 전년 동기 대비 증감액과 증감률은 △KB국민은행 176억7000만원(14.5%) △NH농협은행 212억원(19.9%) △하나은행 331억원(46.9%) △신한은행 18억3000만원(1.9%) △우리은행 -150억4000만원(-19.1%)으로 집계됐다. 5대 은행의 상반기 금리인하요구권 수용률은 NH농협을 제외하고 모두 작년 하반기보다 낮아졌다. 금리인하요구권은 금융소비자가 취직·승진·소득증가 등을 근거로 금리를 낮춰 달라고 은행에 요청할 수 있는 권리로, 수용률은 전체 요구(신청) 건수 대비 받아들여진 건수의 비율을 말한다. 상반기 자체 집계 결과 수용률이 가장 높은 곳은 NH농협은행(68.8%·1만3563건 중 9332건 수용)이었다. 하나은행만 6월 말이 아닌 3월 말까지 수용률을 가계대출(18.5%)과 기업대출(63.9%)로 나눠 제출해 최저 은행을 명확하게 가리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다만 금리인하 요구의 절대다수가 가계대출에서 이뤄지는 만큼, 하나은행의 가계대출 수용률(18.5%)로 미뤄 볼 때 전체 수용률도 업계 최저 수준으로 추정된다. 6월 말 기준으로 전체 대출 수용률 통계를 낸 4개 은행 중에서는 KB(25.69%·6만4716건 중 1만6624건)가 가장 낮았다. 신한과 우리는 각 26.7%(11만6062건 중 3만1041건), 34.94%(9만6790건 중 3만3818건) 수준이었다. 작년 상반기와 비교하면 NH농협만 56.8%에서 68.8%로 12%포인트(p) 높아졌고, KB(-12.2%p)와 우리(-11.5%p), 신한(-5.7%p)은 모두 떨어졌다. 하나은행 역시 작년 상반기 가계대출(32.3%)과 기업대출(76.1%) 수용률보다 올해 1∼3월 수용률(18.5%·63.9%)이 13.8%p, 12.2%p씩 하락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적극적 홍보 등을 통해 금리인하 요구권 행사를 독려한 결과, 인하 조건에 맞지 않는 경우를 포함한 신청 건수가 급증하면서 상대적으로 수용률은 불가피하게 하락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