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김건희 명품 쇼핑' 논란 맹폭 "물난리 났는데 국민 짜증 지수만 올려"
리투아니아 언론, 12일 '김건희 여사 명품 쇼핑' 보도 대통령실 관계자 '호객' 해명, 野 공격 불 붙여 박용진 "대통령실, 물난리보다 김 여사 뒷수습 몰두"
매일일보 = 이태훈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의 리투아니아 순방에 동행한 김건희 여사가 현지 명품 매장들을 방문해 쇼핑했다는 의혹에 대해 맹폭을 가하고 있다. 특히 논란이 일자 '직원의 호객 행위로 매장에 들어갔다'고 해명한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의 발언에도 질타를 쏟아냈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지난 14일 국회 소통관 브리핑에서 리투아니아 언론이 보도한 김건희 여사의 '현지 명품 쇼핑' 의혹을 언급했다. 권 수석대변인은 "민주당은 대통령실에 리투아니아 언론의 김건희 여사 명품 쇼핑 보도가 사실인지 해명해줄 것을 촉구했다"며 "즉각 답해야 할 문제인데 대통령실은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권 수석대변인은 김 여사가 윤 대통령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 등 공식 일정에 동행한 점을 강조하며 "뜬금없이 터져 나온 대통령 부인의 쇼핑 보도에 장마와 수해 소식으로 답답한 국민은 혼란스럽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김 여사가 정상외교를 위해 방문한 리투아니아에서 명품 쇼핑을 한 것이 맞느냐"며 "김 여사가 쇼핑을 했다면 구입한 품목은 무엇이고, 구입을 위해 쓴 비용은 어떻게 결제했는지 밝히길 바란다"고 압박했다.
리투아니아 언론 매체 <주모네스>(Žmonės.lt)는 12일(현지시각)는 김 여사의 리투아니아 방문을 보도하면서 '김 여사가 경호원과 수행원 16명을 대동해 일반인 출입을 막은 채 쇼핑했고, 총 다섯 곳의 매장을 다녔다'는 내용을 전했다. 김 여사가 방문한 상점은 '두 브롤리아이(Du Broliai)'로, 유명 명품 브랜드를 취급하는 명품 편집숍이다. 김 여사가 쇼핑한 품목과 액수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지난 14일 국내 한 언론에 "김 여사가 가게에 들어가서 구경은 한 것은 맞고 안내를 받았지만 물건은 사지 않았다"며 "다만 김 여사가 해당 옷가게에 들어갈 의도가 처음부터 있었던 것이 아니라, 가게 인물이 안내를 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이러한 해명이 전해지자 민주당 측은 '말도 안 돼는 해명'이라며 대통령실의 공식 입장을 요구했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지난 15일 소통관 브리핑에서 "어이없는 변명에 기가 막혀 말이 나오지 않는다"며 "상인이 10여 명의 경호원을 뚫고 영부인에게 호객했다니 그걸 해명이라고 하느냐"고 질타했다.
박 대변인은 "영부인이 상인 호객행위에 무려 다섯 개나 되는 매장에 끌려다녔다는 말이냐"고 되물으며 "이런 터무니 없는 변명이 김 여사의 명품 쇼핑에 화가 난 국민의 짜증 지수만 올려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복수 민주당 인사들도 비판 대열에 합류했다. 박용진 의원은 국내 수해 상황에도 대통령실이 영부인 감싸기에 몰두하고 있다며 "물난리 보다 김 여사 아이쇼핑 뒷수습에 정신없는 대통령실의 정신 나간 작태"라고 강하게 쏘아붙였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도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어떻게 영부인께서 리투아니아 명품점 5곳을 '호객 행위'로 다니셨다는 위험한 엉터리 바보 발표를 할 수 있나"라며 "닭머리를 가진 자라도 이런 말은 못한다. (해명한 인사를) 파면하셔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번 논란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