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미, 오염수 방류 반대 단식 중단…"국제적 연대로 日 더 강하게 압박"

16일 주일대사관 앞 기자회견…단식 21일 만 "국민 의지 모으는 8월12일 범국민행동 준비"

2023-07-16     문장원 기자
정의당

매일일보 = 문장원 기자  |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저지를 위한 단식을 중단했다. 이 대표는 국제적 네트워크 연대를 통해 일본의 오염수 방류 반대 행동을 이어갈 방침이다.

이 대표는 16일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6월 26일 계란으로라도 바위를 친다는 심정으로 이곳 일본 대사관 앞에서 단식농성을 시작했다. 21일째인 오늘 단식농성을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이 대표는 "비록 저의 단식농성은 멈추지만 후쿠시마 핵 오염수 해양 투기를 막기 위한 저와 정의당의 노력은 더욱 가열차게 진행될 것"이라며 "이미 한일 양국의 핵 오염수 투기 반대 네트워크를 단단히 구축해 가고 있는 중이다. 이제 한일연대를 넘어 국제적 핵 오염수 투기 반대 네트워크를 형성해 일본 정부를 더욱 강하게 압박하겠다"고 강조했다. 국회 내에서도 오염수 반대에 뜻을 함께하는 의원들과 초당적 모임을 구축하고, 국회 청문회를 비롯한 모든 수단을 동원한다는 계획이다. 국민 여론전에도 박차를 가한다. 이 대표는 "국민들의 의지를 한자리에 모으기 위해 8월 12일 범국민행동의 준비도 차근차근히 해 나가겠다"며 "대통령이 귀를 틀어막는다면, 우리 국민들이 더 큰 목소리를 만들어 내야 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번에 막지 못하면 아주 나쁜 선례를 만들게 될 것이다. 많은 나라가 면죄부를 얻어 핵발전소 오염수를 얼마든지 바다에 버릴 수 있는 길이 열리기 때문"이라며 "핵발전소에 활짝 열린 바다의 결론은 어떻게 되겠나. IAEA(국제원자력기구)가 이를 책임질 수 있나"라고 질타했다. 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오염수 방류를 용인한 것에 대해선 "윤 대통령이 일본 기시다 총리에게 했던 '핵오염수 방류에 문제가 생기면 알려달라'라는 말은 제 뇌리에 평생 기억될 것 같다"며 "자국민의 안전을 다른 나라 수장에게 맡긴 역사적인 순간이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일방적 피해뿐인 핵 오염수 투기를 초지일관 일본 정부 편에만 서서 밀어붙이는 이 정부를 아무리 이해해 보려 해도 이해가 되지 않았다"며 "'한미일 삼각동맹 구축'이라는 윤석열 정권의 외교적 신념이 아무리 중요하다고 하더라도, 대체 그 동맹조차 무엇을 위한 것인지 심각한 의문이 들 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