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10곳 중 9곳 “외국인 인력 충원규모 내년 유지·확대해야”
대한상의 설문 결과…기업들 “한국인 이직 늘어 인력부족”
2024-07-17 최동훈 기자
매일일보 = 최동훈 기자 | 외국인 근로자를 고용한 국내 기업 10곳 중 9곳이 내년 신규 충원할 외국인 인력 규모를 올해 수준으로 유지하거나 늘려야 한다고 밝힌 것으로 파악됐다.
17일 대한상공회의소(상의)가 발표한 ‘외국인력 활용실태 및 개선사항 조사’ 결과에 따르면 내년도 외국인력 도입규모에 대해 조사 대상 기업 502개사 중 46.8%(약 235개사)가 ‘더 확대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올해 규모인 11만명 유지’(43.2%), ‘줄여야 한다’(9.2%), ‘잘 모름’(0.8%) 등으로 그 뒤를 이었다. 앞서 정부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줄어든 외국인 근로자를 충원하기 위해 올해 비전문 외국인력(E-9 비자) 도입규모를 역대 최대인 11만명으로 결정했다. 이번 설문에 응한 기업 중 절반이 내년 더 많은 외국인 인력을 원한 셈이다. 현재 생산 활동에 필요한 비전문 외국인력 고용인원이 충분한지를 묻는 질문에 기업 절반 이상(57.2%)이 ‘부족하다’고 답했다. 부족한 이유로는 ‘내국인 이직으로 빈일자리 추가 발생’(41.5%)을 꼽았다. 빈일자리는 현재 결원돼있고 1개월 안에 채용 가능한 일자리를 의미한다. 이어 ‘고용허용인원 법적한도로 추가고용 불가’(20.2%), ‘외국인근로자 사업장 이탈 등 사유’(17.8%), ‘직무 적합한 외국인근로자 고용 어려움’(16.4%) 등 순을 보였다. 또한 외국인 근로자가 부족하다고 응답한 기업들이 원한 추가 외국인력은 평균 6.1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기업들이 고용하고 있는 평균 외국인근로자는 9.8명으로, 내국인근로자(76.8명) 대비 12.7% 규모다. 이상택 포천상공회의소 외국인근로자전문위원은 “현장 인력들의 고령화가 심해지고 청년세대들의 취업기피가 지속되고 있어 인력부족 문제는 여전하다”며 “중소기업 인력난을 해결하기 위해 향후 수년간 올해와 같은 규모 이상으로 외국인력을 들어와야 한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