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양향자 "한계 봉착한 韓 정치, '한국의희망'으로 퀀텀 점프할 것"
매일일보 인터뷰, 총선 앞두고 첫 신당 창당 스타트 "기존 정치 한계…신당 통해 국민께 희망 드릴 것" "'2450당' 목표…블록체인 기술로 정당 민주화 실현"
2024-07-17 염재인 기자
매일일보 = 염재인 기자 | 내년 총선이 9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가장 먼저 신당 창당에 도전장을 내민 이가 있다. 한국의희망 창당준비위원장인 양향자 무소속 의원이다. 거대 양당 체제가 공고한 현 정치권에서 제3당 성공이 쉽지 않을 것이란 일부 우려에도 불구하고, 기존 정치 한계를 넘어서겠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양 의원은 총선이 최종 목표가 아닌 '교두보'라고 강조하면서 '좋은 정치·과학 정치·생활 정치'라는 가치로 국민의 희망, 나아가 '한국의 희망'이 되겠다는 각오다.
양 의원은 1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한 <매일일보> 인터뷰에서 신당 창당 배경에 대해 기존 정치의 한계, 이로 인한 진영 갈등과 사회 분열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이제 국민 바람은 새로운 당의 출현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판단이다. 그는 "신당이 필요하다는 것은 국민적 열망 아닌가"라며 "정당의 역할을 오랫동안 고민했왔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지금 정치가 굉장한 진영 갈등을 하고 있고, 사회적으로 심한 분열이 일어나고 있다. 극심한 진영 갈등이 무엇 때문에 나타나느냐. 결국 현 정치 상황이 한계라는 것"이라며 "이 한계를 넘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거대 양당 체제 속에서 신당 창당이라는 어려운 길을 택한 것에 대해서는 자신의 이익보다 지금의 정치 상황을 바꾸겠다는 의지가 더 크게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양 의원은 "기존 정치 체제를 따르는 쉬운 길은 저한테는 도움이 된다"면서도 "신당 창당이라는 어려운 길은 좀 더 이타적인 길이고, 미래 세대에 희망을 줄 수 있는 길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에 이 길을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존 정당이 역할을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신당 창당 시도를 안 한다? 그건 정치인으로서 소명을 다하고 있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아무도 가보지 않는 길을 가는 것이 기존 정치 염증을 느끼는 국민에게 조금이라도 희망을 드리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양 의원은 거대 양당이 한계를 드러내는 상황인 만큼 한국의희망이 성공할 수 있는 조건이 충족됐다는 판단이다. 그는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양당의 현재 모습을 보면 한국의희망 (성공)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며 "만약 제3세력 등장을 계기로 이들이 나은 모습을 보인다면 그것도 국가를 위한 좋은 방향"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3당이라는 의미가 제3지대 출현이 아니라, 이 기존 정치판을 완전히 갈아엎겠다는 목표를 갖고 나왔기 때문에 우리가 주도해 나갈 수밖에 없다"고 부연했다. 이에 양 의원은 내년 총선을 최종 목표가 아닌, 도약할 수 있는 기회로 삼아 기존 정치에 대한 변화를 갈망하는 국민에게 다가설 것임을 다짐했다. 그는 "총선이 목표가 아닌 교두보"라며 "한국의희망이 총선을 이기기 위해서, 혹은 대선을 준비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정당이 아니기 때문에 이 정당에는 희망이 있다는 걸 보여드리는 일에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내년 총선이 교두보가 되기 위한 매직 넘버로는 50석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는 내년 총선에서 확보할 의석 수에 대해 '2450당'이라고 언급하면서 "50석 정도는 기본이 되겠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2027년에 국정 운영을 하려면 교두보가 돼야 하기 때문에 50석이 아니라, 1당이 되도록 해야 한다. 저는 국민이 한국의희망을 제1당으로 만들어 주실 거라고 본다"고 확신했다. 반면 정의당이 내년 총선 목표 의석 수로 '20석'을 제시한 것에 대해서는 "본인들 역할이 원내교섭단체 그 정도라고 규정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당장 오는 10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가 내년 총선의 전초전이 될 전망이다. 한국의희망도 도전을 신중하게 검토 중이다. 양 의원은 "총선 전 유일한 선거이기 때문에 우리가 어떤 후보를 낼 수 있을까 보고 있다"며 "10월이면 한국의희망 진용이 갖춰진다. 제3지대에서는 우리가 유일하게 신당으로 후보를 내는 것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의희망을 통해 현 정치에 실망을 느끼는 국민에게 '좋은 정치', '과학 정치', '생활 정치'라는 세 가지 가치로 희망을 드리겠다는 각오다. 특히 그는 '과학 정치, 즉 '블록체인 플랫폼'을 구축해 혁신에 나설 것이라는 포부도 밝혔다. 양 의원은 "블록체인 기술로 정당을 운영한다면 '돈 봉투 의혹' 등으로 점철된 부정부패한 정당의 모습을 없앨 수 있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라든지, 양평고속도로 등도 바로 투표할 수 있다"며 "첨단 기술이 가진 투명성·불변성·안정성으로 정당 민주화를 실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거대 양당의 정쟁 등에 지친 국민들이 늘고 있는 점도 한국의희망에 호재라는 의견이다. 양 의원은 정부·여당 등이 반성 대신, 상대 당에 대해 비판으로 일관하는 태도 등을 거론하면서 "반성은 안 하고 '상대는 더 나쁘지 않냐'로만 메시지를 낸다면 누가 신뢰를 하겠나. 정치에서 완전히 퀀텀 점프를 해야 한다. 우리가 하겠다는 얘기"라고 피력했다. 마지막으로 양 의원은 '반도체 고졸 신화'를 이룬 자신처럼 제2, 제3의 양향자가 나올 수 있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오늘 열심히 살면 정당한 대가와 성공을 보장받을 수 있는 사회여야 한다. 그런 사회를 만들기 위해 좋은 정당이 필요하고, 그 정당의 희망이 그러한 국가를 만드는 것"이라며 "제 신화가 저만의 신화로 끝나지 않도록 '다리'가 될 것이다. 이제는 건너가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