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위해성 검증단, SK인천석유화학 공장 위해성 주민설명회 개최
2014-11-28 이춘만 기자
[매일일보 이춘만 기자]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인천 서구 원창동 SK인천석유화학 공장 증설과 관련, 환경위해성 여부를 검토한 검증단이 3개월간의 활동에도 뚜렷한 결론을 내지 못했다.공장 주변 주민과 전문가로 구성된 '환경위해성 검증단'은 지난 27일 오후 인천 서구청소년수련관에서 검증 결과를 발표하는 주민 설명회를 열었지만 일부 지역 주민들의 반발로 파행을 겪었다.지난 8월 29일 구성된 검증단은 이날 설명회에서 환경·안전·건강 분야의 전문가 3명이 참석해 3개월간의 검증 결과를 지역 주민 300여명에게 설명했다.검증단은 공장 증설 전 시행한 환경영향평가가 법적 기준치를 대부분 충족했다고 밝혔다.그러나 일부 사항은 보완이 필요하고 사전에 주민과의 의사소통이 부족했다고 덧붙였다. 환경 위해성 여부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판단을 내리지 못했다.환경분야에서는 인천대 도시환경 공학부 김진한 인천대 교수는 "주민 건강에 영향을 미칠 발생 가능한 모든 유해물질에 대한 조사가 필요한데 일부 물질이 사전환경영향평가에서 빠져 있었다"며 "부족한 부분은 사후환경영향평가에서 보완하고 이행 사항을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김 교수는 "사업 승인 행정기관이나 사업 시행사가 처음부터 주민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했어야 했다"고 덧붙였다.안전 분야를 검증한 김성중 인천대 교수는 "SK로부터 공정안전보고서를 받아 위험성 평가, 안전운전 계획 등을 분석한 결과 대형 폭발 사고와 같은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지 않았다"며 "가장 좋지 않은 상황을 가정해 공장 주변에 미치는 영향을 추가로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임영욱 연세대 의과대학 환경공해연구소 교수는 "SK 울산 공장을 방문해 벤젠·파라자일렌(PX) 오염도를 검사한 결과 대부분 법적 기준치를 충족했다"고 설명했다.임 교수는 이어 "이번 검증단의 활동은 극히 제한된 자료로 여러 가능성을 짚어 본 것이어서 추가적인 조사와 보완이 필요하다"고 전제했다.검증단의 설명을 듣던 일부 주민들은 명확한 검증 결과가 아니라며 고성을 지르고 항의하기도 했다.설명회에 참석한 한 서구 주민은 "검증단이 3개월 동안 활동했는데도 주민들의 궁금증을 풀어 준 게 하나도 없다"며 "SK로부터 제대로 된 자료도 받지 못한 채 진행한 검증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SK인천석유화학 측은 검증단이 보완을 권고한 사항에 대해 충분히 검토 후 더욱 안전한 공장을 건립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한편 서구를 상대로 공장 증설 인·허가 과정의 적법성 여부를 감사하는 인천시는 다음 주께 감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SK인천석유화학은 원유를 정제해 합성섬유와 페트병의 원료인 파라자일렌(PX) 생산 공장을 올해 초부터 증설하고 있다.공장 인근 주민들은 SK인천석유화학이 환경영향평가 재협의 등 필요한 절차를 밟지 않고 공장을 증설, 환경적인 유해성이 우려된다며 공사에 반대하고 있다.한편 검증단은 공장 증설 전 시행한 사전환경영향평가는 법적 요건을 대부분 충족했지만 일부 미흡한 부분이 있었다고 판단했다. 인천=이춘만 기자 lcm9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