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장마 영향 채소값 폭등…밥상물가 또 ‘비상’

‘폭염‧폭우’ 농지 피해 면적 2만7094.8㏊…추석 물가 폭등 우려 시금치 도매가, 한 달 전比219%↑…소매가격도 줄오름세 시작

2024-07-18     김민주 기자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김민주 기자  |  밥상물가가 다시 요동치고 있다.

올 여름 지속된 무더위에 집중호우까지 겹치며 채소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 폭염‧폭우로 인한 작황난은 오는 9월 추석 기간 물가 인상에도 직격타를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18일 aT 및 농림축산식품부 등에 따르면 주요 농작물의 상품성 저하‧물량 감소에 따른 여파가 지속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농산물 가격 급등이 전반적인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애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집중호우가 시작된 지난 10일부터 17일까지 농림축산식품부가 집계한 농작물 침수 및 낙과 등 농지 피해 면적은 전국적으로 2만7094.8㏊에 달한다. 여의도(290㏊)의 93.4배에 달하는 면적이다. 피해 농지 중 전북이 1만4569.8㏊(53.8%)로 전체 피해 면적의 절반 정도이고, 충남 7832.6㏊, 충북 1802.1㏊ 등의 순으로 피해 규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집중호우로 침수된 콩 재배지는 5198㏊다. 이 중 논콩 주산지인 김제의 피해 농지 면적은 2500㏊에 이른다. 채소‧과일 등을 재배하는 시설하우스의 침수 피해 면적은 총 1727.8㏊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집계한 농산물유통정보를 살펴보면, 지난 17일 시금치(상품) 도매가격은 4㎏에 5만4780원으로, 한 달 전 1만7170원과 비교해 219.0% 치솟았다. 적상추(상품) 도매가격은 4㎏에 5만7040원으로, 한 달 1만9345원보다 194.9% 올랐다. 오이(다다기 계통·상품) 도매가격도 이날 100개에 6만2325원으로, 한 달 전 4만625원과 비교해 53.4% 올랐다. 소매가격도 덩달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적상추와 청상추 100g 전국 평균 소매가격은 각각 1791원, 1821원으로 한 달 전 대비 78.5%, 68.5% 상승했다. 동기간 시금치 100g은 69% 오른 1469원을 기록했다. 얼갈이배추 1kg 소매가격도 3363원으로 1개월 전보다 53.6% 뛰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피해 규모를 집계 중인 만큼 피해 규모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오는 20일 한훈 농식품부 차관 주재로 농축산물 수급 상황 회의를 갖고 수해 피해 등에 따른 물가 영향 점검에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