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구, 경로당 할머니들 털모자 899개 만들어 빈곤국에 전달
2014-11-28 심기성 기자
[매일일보 심기성 기자] 경로당 할머니들이 손뜨개 털모자 899여개를 직접 만들어 세이브더칠드런(Save the Children)에 전달해 눈길을 끌고 있다.털모자는 잠비아나 에티오피아, 타지키스탄 같은 빈곤국 신생아들의 저체온증이나 감기를 막는 데 쓰여진다.마포구가 경로당 활성화를 위해 운영한 특화프로그램 ‘털모자는 사랑을 싣고’가 맺은 결실이다.구는 올해 초 경로당을 기존 폐쇄적이고 수동적인 이미지 대신 활기차고 활동적인 공간으로 변화시키자는 뜻에서 대한노인회 마포구지회와 함께 경로당 특화프로그램을 공모한 바 있다.이를 통해 국제적 아동구호기구 세이브더칠드런에서 운영하는 ‘신생아 살리기 모자뜨기 캠페인’에 기증할 모자를 뜨는 자원봉사활동 ‘털모자는 사랑을 싣고’를 포함한 3개 사업을 최종 선정했다.기증한 털모자가 빈곤국 신생아들의 체온을 유지하고, 저체온이나 감기, 폐렴을 막는 데 쓰인다는 얘기에 관내 11개 경로당이 참여를 신청했으며, 마포구는 특화프로그램 운영을 위한 전문 인력 배치 및 재료비를 지원했다.이렇게 해서 모인 90여명의 어르신들은 지난 5월부터 털모자 뜨기 작업을 시작하여 이달까지 889개 털모자를 완성했으며, 다 만든 모자는 지난 21일 기증식을 통해 세이브더칠드런에 전해졌다.무리울새마을경로당 조남숙 할머니는 “처음 털모자 뜨기에 참여할 때는 경로당에서 무료하게 시간을 보내느니, 뜨개질이나 하는 편이 낫겠다는 생각에서 시작했다. 하지만 우리가 만든 털모자가 어려운 나라의 갓난아기들을 살릴 수 있다는 얘기에 왠지 한 땀 한 땀 더 정성을 들여 뜨게 됐고, 오늘같이 뜻 깊은 자리에 함께하니 괜히 어깨에 힘이 들어가고 마음까지 따뜻해진다.”며 소감을 전했다.한편, 구는 경로당 활성화를 위해 특화프로그램 뿐 아니라 여가·교육 분야 문화프로그램, 건강교실 및 생활체육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경로당 어르신들의 동아리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또 오는 12월에는 경로당 회원들의 프로그램 및 동아리 활동 참여도나 자원봉사 활동현황, 경로당 운영상태 등을 종합 평가하여 모범경로당 15개소를 선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