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 넘고 손잡고 개발하고”…위기 속 돌파구 찾는 유통업계

소비자 니즈 파편화로 선제적 차별화 중요해져 이종업계와 협업, PB 상품 강화 등 사례 다양

2024-07-19     민경식 기자
G마켓은

매일일보 = 민경식 기자  |  유통업계가 신사업 발굴에 골몰하고 있다.

소비자의 입맛이 점차 파편화되고 까다로워지면서 이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선사하는 것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 이에 영역 확대, 이종업계와의 협업, 자체개발 등을 통한 신규 및 충성 고객 유치로 난관을 뛰어넘는다는 구상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업계를 넘나들며 사업을 안정적으로 구축한 기업으로 꼽힌다. 기존 소셜커머스 모델을 벗어나 로켓배송, OTT 쿠팡플레이, 쿠팡이츠 등의 서비스를 구축했다. 다양한 서비스 및 혜택을 멤버십으로 묶어 소비자가 자사 테두리 안에 머물 수 있도록 하는 선순환 구조를 꾀했다. 최대 경쟁력인 로켓 배송도 지속 강화하고 있다. 단순 배송으로 서비스가 끝나는 게 아닌 설치까지 지원하는 로켓설치까지 마련했다. 가전·가구·타이어부터 최근 유모차·카시트까지 서비스 적용 대상이 늘고 있다. G마켓은 상조, 인터넷가입, 렌탈, 여행상담 등 ‘라이프케어 서비스’를 확대하기 위해 별도 전문관을 만들었다. 기존 ‘기타 렌탈’ 카테고리로 나뉘던 상품들을 따로 집약해 검색 편의성을 제고했다. 상조, 인터넷가입, 렌탈, 여행 등은 상담형 상품으로 월 이용료, 기간 등 세심히 파악을 부분이 많다. 이런 특성을 반영해 페이지를 일일이 내리지 않아도 페이지 첫 화면에서 이를 한번에 확인 가능하도록 했다. CJ올리브영은 지난해 10월부터 일부 매장을 통해 주류까지 판매하면서 영토를 넓혔다. 현재 서울 강남, 을지로 등 100여개 매장에 별도의 주류 매대를 설치하고 다양한 주류를 내놓고 있다. 최근에는 성장세를 보이는 사업인 건강식품까지 손을 대고 있다. 지난달 종합 헬스 웰니스 플랫폼 ‘온누리스토어’와 원플랫폼 세일즈를 전개했다. 타업계와의 협업 사례도 빈번하다. 컬리와 BGF리테일이 공동 사업 추진을 위해 손을 잡았다. 양사의 튼튼한 사업 인프라, 상품 개발 역량, 두터운 고객층 등을 활용해 윈-윈 효과를 발휘하겠다는 복안이다. 컬래버를 통한 단독 상품 출시, 혜택 확대, 혁신 매장 마련 등 여러 분야에서 협력을 이어가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마케팅, 유통 등의 부대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브랜드 이미지를 각인시킬 수 있는 PB 상품의 약진도 두드러진다. 카카오스타일의 패션 플랫폼 지그재그는 첫 자체 제작 브랜드인 ‘페어데일’과 ‘레이지 두 낫띵’을 앞세웠다. 여성 패션 플랫폼인 W컨셉도 자체 브랜드 전문관 레이블을 공개했다. 업계 관계자는 “격변하는 시장 흐름 속 소비자들의 취향도 더욱 세분화되면서 이를 미리 파악해 대처하는 것이 어느때보다 필요해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