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항공사 인력은 채워지는데 지상 조업사는 '텅텅'
코로나19 시국에도 정부 지원 사실상 배제 현장 인력 모자라 업무 강도 높아지는 추세
2024-07-19 박규빈 기자
매일일보 = 박규빈 기자 | 경영난에 처했던 항공사들이 인력 채용 등 정상화 과정을 밟고 있지만 정작 후방 지원 역할을 하는 지상 조업사들은 아직도 위기 상황에 처해있다.
1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각 항공사들은 코로나19가 사실상 풍토병으로 정착함에 따라 미뤄왔던 여객기 도입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앞서 대한항공은 올해 3월 보잉으로부터 737-8을 들여왔고, 같은 기종 40대를 주문한 제주항공은 올해부터 도입한다. 사세 회복에 총력을 다하고 있는 이스타항공도 737-8을 다시 들여왔다. 여객기가 1대씩 늘어날 때마다 통상 조종사·객실 승무원·정비사 등 60~70명이 필요하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이에 맞춰 항공사들은 최근 운항과 객실 서비스, 정비에 필요한 인력을 때마다 충원하고 있다. 반면 지상 조업사들에게는 화중지병에 불과하다. 아직까지도 코로나19의 상흔을 씻어내지 못한 탓이다. 이들도 항공업계의 일원이지만 항공사들의 그늘에 가려 코로나19가 한창일 때에도 정부 지원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 이후 물동량이 회복되며 겨우내 살아남았지만 이스타항공의 자회사였던 이스타포트는 2020년 폐업한 후 감감무소식이다. 코로나19 창궐 이전 인천국제공항 지상 조업 인력은 1만명 선에 달했지만 현재는 70%%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전언이다. 이들은 △견인(토잉) △급유 △기내식 공급(캐이터링) △정비 △화물 적재 △승객 체크인·수송 △공항 순찰·보안 △소방 등을 담당하는 공항 업무 핵심 인력이다. 그러나 점점 인력 이탈이 심화돼 현장에서는 업무 강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 비행기의 '신발' 역할을 수행하는 이들이 제때 충원되지 않을 경우 운항 일정이 꼬일 우려도 제기된다. 이에 지상 조업사들은 국토교통부에 외국인 고용 지원 요청까지 한 것으로 전해진다. 국토부는 이를 반영해 외국인 고용을 허용하는 방안을 관계 부처와 협의 중이라는 설명이다. 이상일 국토부 항공정책실 공항정책관은 "항공 운항 회복에 차질이 없도록 지상 조업 인력을 적기에 확보하고, 공항 내 안전 사고 예방·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