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김건희 '명품 쇼핑' 논란 옹호…"문화 관광 차원 방문"
이용 "리투아니아 섬유·패션 강국…알고 탐방했을 것" 홍석준 "외신서도 김 여사 '스타일 아이콘'이라 해" 與, '에코백에 샤넬 숨겼다' 주장 민주당 인사 고발
매일일보 = 이태훈 기자 | 국민의힘 의원들이 김건희 여사의 순방 중 '명품 쇼핑' 논란에 대해 '문화 탐방' 차원이라며 적극 옹호하고 나섰다. 국민의힘은 '김 여사가 에코백 속에 샤넬 명품 가방을 숨겼다'는 내용의 글을 SNS에 올렸다가 삭제한 더불어민주당 인사를 명예훼손으로 고발하며 국면전환을 꾀하는 모양새다.
당내 대표적 친윤석열계(친윤계)인 이용 의원은 19일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리투아니아 수출 2위가 섬유나 패션인데 그 부분을 알고서 문화 탐방을 했을 거라고 보기 때문에 이것도 하나의 외교라고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리투아니아라는 나라를 알고 보면 여사의 행보가 이렇구나라고 다시 한번 인식할 수 있다"며 "이 나라는 인구가 총 250만이라는 작은 국가인데 큰 산업이 바로 섬유 패션"이라고 설명했다.
또 박영훈 민주당 청년미래연석회의 부의장이 트위터에 "에코백 들고 내리는 김 여사. 에코백 속에 숨겨진 가방은, 샤넬 명품 가방"이라는 글을 올렸다가 번복한 데 대해선 "안타깝게 생각했다"며 "청년 정치인은 당의 올바른 얘기, 쓴소리를 해야 할 입장인데 이런 정쟁화된 이슈를 가지고 이야기하는 것은 올바른 정치가 아니라고 판단된다"고 지적했다.
친윤계 홍석준 의원도 이날 라디오에 나와 김 여사의 '쇼핑 행보'를 두둔했다. 그는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 시청 광장 부근 일대가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돼 있다"며 "(다른 사람들도) 그 일대를 문화관광 차원에서 매우 짧은 시간 내에 투어를 한다"고 소개했다.
홍 의원은 "외신에서도 김 여사가 '스타일의 아이콘이다'고 얘기하면서, '(김 여사가) 여러 곳에 갔는데 쇼핑도 빠뜨리지 않았다'는 식으로 보도했다"며 "그런 문화관광 프로그램에서 한번 (명품 가게) 부근을 방문한 것을 가지고 '완전히 쇼핑을 하기 위해서 갔다'느니 과도하게 비판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김 여사 샤넬 가방' 의혹을 제기했던 박 부의장을 '정보통신망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위반'(명예훼손)으로 이날 경찰에 고발했다. 초기 논란 확산을 우려해 잠잠하던 것과는 확연히 달라진 분위기다.
국민의힘은 고발 이유에 대해 박 부의장이 과거에도 김 여사 비판글을 올린 것을 언급하며 "반복적이고 악의적인 김 여사 비방에 대해 강력한 유감을 표하며, '아니면 말고 식' 행태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리투아니아 언론 매체 <주모네스>는 지난 12일(현지시각) 김 여사의 리투아니아 방문을 보도하면서 김 여사가 현지 명품 편집숍 5곳을 방문했다고 전했다. 이에 일각에선 대통령의 공식 순방 일정에 동행한 영부인이 명품숍에 방문한 것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