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채잎’ 수직농장서 재배하면 안정생산 가능
발광다이오드 색, 세기 조절로 수확 횟수, 수확량 늘릴 수 있어… 다른 잎채소에도 적용 연구 계획
2024-07-20 전승완 기자
매일일보 = 전승완 기자 | 농촌진흥청은 노지나 온실에서는 연중 생산이 어려운 삼채 잎을 수직농장에서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광(光) 조건을 밝혔다.
수직농장이란, 작물 재배용 선반을 수직으로 여러 단 쌓아 올려 농사를 짓는 지능형 실내농장으로, 발광다이오드나 형광등 등 인공광원을 이용해 외부 기후와 상관없이 작물 생산이 가능한 시설이다. 삼채는 미얀마, 부탄 등 히말라야산맥에 있는 나라가 원산지로, 2010년 우리나라에 소개돼 경남, 전남, 전북 등에서 재배되고 있다. 뿌리에 비타민, 칼륨, 철분이 풍부하며 항산화, 항염에 효과가 있는 식이 유황이 많이 들어 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삼채 뿌리를 주로 이용하고 있으나, 최근 잎에도 베타카로틴, 루틴, 안토시아닌, 플라보노이드 등 영양성분이 함유됐다고 밝혀지면서 삼채를 잎채소로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삼채는 노지에서 재배할 때 1년에 3~4회, 온도제어형 온실에서는 1년에 최대 6회까지만 잎을 수확할 수 있어, 연중 안정적으로 신선한 잎을 생산하기가 어렵다. 반면 일 년 내내 다양한 원예작물을 기를 수 있는 수직농장에서는 삼채 잎도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다. 연구진은 이점에 착안해 발광다이오드(LEDs)를 광원으로 하는 수직농장에서 적색, 청색 등 단일 색(파장)과 혼합된 색, 색별 발광다이오드의 세기 등을 조절하는 실험을 했다. 실험 결과, 단일 색의 발광다이오드보다 청색과 적색 혼합 파장역의 광원을 13,000~17,000촉광(럭스, lux) 세기로 쪼여주면 1년 수확 횟수가 노지보다 150~230%, 온도제어형 온실에서의 토양재배보다 67%까지 증가했다. 또 연평균 잎 수확량은 온도제어형 온실의 토양재배보다는 44%에서 최대 99%까지 늘어났다. 삼채를 노지에서 재배할 때는 고온에 약해 빛을 가려줘야 하는 등 번거로움이 있으나, 수직농장에서 재배하면 환경제어가 수월하고 삼채의 영양성분을 일 년 내내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어 고품질 삼채 잎을 생산할 수 있다는 점을 밝힌 것이다. 한편 농촌진흥청은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노지에서 신선한 잎을 안정적으로 생산하기 어려운 작물을 선발해 적용하는 연구를 이어갈 계획이며, 내년에는 삼채 활용성을 높이기 위한 현장 실증연구도 추진할 계획이다. 농촌진흥청 스마트팜개발과 이시영 과장은 “이번 연구로 삼채 잎을 수직농장에서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며 “삼채 뿌리와 잎 모두를 활용할 수 있게 되면 농가 소득은 물론, 국민건강을 증진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