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정치인은 겸손한 마음·공동체 책임감 필요"

지난 2월부터 전국 순회 '북 콘서트' "완벽한 상태로 정치 시작할 필요 없어"

2024-07-21     이태훈 기자
박지현

매일일보 = 이태훈 기자  |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정치인에게 필요한 덕목으로 '완벽한 준비'보다는 '겸손'과 '책임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런 정치를 여러분들이 함께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지난 2월부터 전국 순회 북콘서트를 진행하고 있는 박 전 위원장은 오는 8월 최종 보고회를 열고 본격적인 총선 준비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박 전 위원장은 지난 20일 경기 남양주 그로스언에서 가진 '이상한 나라의 박지현' 출간 기념 전국 순회 북토크 현장에서 "정치인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완벽한 준비보다는 겸손한 마음과 사람들이 살아가는 공동체를 기필코 지켜나가겠다는 책임감이라고 느낀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전 위원장은 그간의 정치 활동에서 직면한 비난·공격으로 부족함을 많이 느꼈다면서 "좀 (정치를) 그만하고 싶다는 생각이 안 들었다면 거짓말일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정치를 계속하는 이유에 대해선 "우리가 꼭 '완성된 상태에서 (정치를) 시작해야 한다는 강박을 가질 필요는 없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부족한 부분은 정치를 하면서 채워나가겠다는 '성장형 정치인'으로서의 면모를 드러낸 것이다. 박 전 위원장은 "저 역시도 정치 활동을 하면서 더 많이 배우고 있다"며 "이렇게 여러분을 만나고 얘기를 들으면서 무엇을 해야 할지 더 빠르게 깨달아 가고 있다"고 역설했다.  그는 가장 인상 깊었던 순회 지역으로 고향인 강원도 원주를 꼽기도 했다. 박 전 위원장은 "원주 일정에서 저도 놀랄 정도로 많은 분들이 오셨다. 130여 명 정도가 오셨다"며 "지인들이 '원주에 출마해야 되는 거 아니냐'고 하실 정도로 힘을 많이 받고 왔던 시간"이라고 떠올렸다. 또 "원주에서는 (본 행사 전) 동갑인 절친한 고향 친구가 나와서 얘기를 해줬다"며 "(친구가 숱한 비난이 있는) 제 SNS를 보면서 본인도 '너무 힘들었다'고 얘기해주는 그 말에 갑자기 눈물이 났다"고 전했다. 이어 "눈물을 보이는 게 쑥스럽기도 했지만, 제가 정말 '고향에 왔구나', '마음이 편해서 이렇게 눈물이 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박 전 위원장은 이날 일정을 끝으로 5개월여 간의 전국 순회를 마쳤다. 박 전 위원장은 지난 2월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첫 북콘서트를 연 뒤 구미·대구·부산·창원·제주·광주·전주·춘천·원주·대전·세종·청주·천안·인천·성남·수원 등을 차례로 방문했다. 박 전 위원장 측에 따르면 8월 초 중 서울에서 최종 보고회를 연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