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벅찬 도전’ 코스맥스, 中법인 IPO 가능할까
中 소비 심리 둔화, 더블카운팅 문제 등 변수 발생 연내 상장 데드라인 임박했지만...대안 찾기 분주
2024-07-23 민경식 기자
매일일보 = 민경식 기자 | 코스맥스가 중국법인의 지주사인 코스맥스이스트의 기업공개(IPO)를 연내 매듭지을지 시선이 쏠린다. 다만, 중국 내 소비 심리 위축, 한중 관계 악화 등 대외적 변수와 실적 개선, 중복 상장에 따른 더블카운팅 이슈 등 내외적 요인까지 보완해야 상장을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다.
코스맥스이스트는 코스맥스광저우, 코스맥스차이나 등 생산법인을 자회사로 보유하고 있다. 코스맥스는 전체 매출 중 30%가 중국 법인에서 발생할 정도로 대표적인 중국향 기업으로 불린다. 코스맥스 1분기 중국법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 낮아진 1224억원으로 드러났다. 이는 작년 하반기부터 지속된 중국시장의 소비부진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향후 코스맥스의 실적은 장밋빛 전망에 무게가 실리는 기류다. 중국 화장품 브랜드 등을 고객사로 두고 제품을 납품하는 ODM(주문자 개발생산) 사업 형태를 띄고 있어서다. 중국 현지 브랜드에 대한 선호 현상이 확산하면서 국내 대형 뷰티 브랜드들이 수출 부진으로 인한 매출 직격탄을 맞은 것과 달리, ODM 기업들은 약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럼에도 냉랭한 한중 관계 장기화로 제2의 한한령이 오는 것이 아니냐는 불안이 커지면서 기대만큼 호재를 누리기 어렵다는 목소리도 제기된다. 앞서 2017년 중국정부의 사드보복 및 한한령 제재 여파로 당시 국내 기업들이 타격을 입기도 했다. 중국 경제의 더딘 회복세도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의 올 2분기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상하이 봉쇄 등으로 인한 기저효과에도 시장 예상치(7%대 초반)보다 크게 밑돌은 6.3%를 기록했다. 특히 내수 경기를 나타내는 6월 소매판매도 기대치보다 낮은 3.1% 증가율을 보였다. 지난 4월 18.4%까지 치솟으며 소비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지만, 5월에 다시 12.7%로 감소한데 이어 지난달 하락세를 탄 것이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자사의 중국사업은 90% 이상이 현지 고객사가 차지하고 있어 최근 한중관계 악화로 받는 영향은 크지 않지만, 중국 화장품 시장이 연초 기대보다 회복이 느린 것은 사실”이라며 “점차 회복세가 보이고 있고, 오는 11월 광군제를 기점으로 회복이 본격 가속될 것으로 내다본다”고 말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코스맥스이스트가 증시에 진입할 경우 ‘더블 카운팅(기업 가치 중복 계산)’을 일으켜 모회사인 코스맥스의 몸값도 하락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진다. 이에 새로운 외부 투자를 통해 기존 투자금을 되돌려 주는 대안도 제기된다. 코스맥스이스트는 2019년 SV인베스트먼트로부터 828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할 당시 올해까지 상장 작업을 완수한다고 약속한 바 있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이스트 상장은 계속 추진 중인 것은 맞으나 구체적인 일정 등이 아직까지 정해진 것은 없다”며 “다만, 중복 상장에 따른 주주가치 훼손 우려 등을 해결하기 위해 시간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으로 이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앞으로 코스맥스는 썬 제품을 포함한 중국 시장 내 전략 신제품을 지속 개발하고 신규 고객사를 유치함으로써 소비 심리 회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중국에서 재배된 영지버섯을 천연성분으로 활용하면서 중국 한방 탈모샴푸 시장을 정조준했다. 주요 경영 키워드로 꼽히는 ‘맞춤형 화장품’ 플랫폼인 ‘쓰리와우’의 라인업을 색조제품까지 늘리고, 자사의 개별 인정형 원료를 적용한 맞춤형 건강기능식품도 선보일 것을 목표로 삼았다. 중국, 미국, 동남아시아 등 글로벌 시장에도 맞춤형 플랫폼을 확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