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銀에도 밀리는 저축銀 정기예금금리

SC제일은행, 최고 연 4.2% 정기예금 출시…2금융 금리 추월

2023-07-23     홍석경 기자
저축은행에

매일일보 = 홍석경 기자  |  저축은행 예금금리가 시중은행보다 낮아지는 ‘금리 역전’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저축은행의 조달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건전성 관리가 시급해지자 예금금리를 높이기 어려워진 영향이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주요 정기예금(만기 12개월) 상품 최고금리는 전날 기준 연 3.71~3.9%로 집계됐다. 은행별로 보면 SC제일은행의 ‘e-그린세이브예금’은 우대금리를 더해 최고 연 4.2%의 금리를 준다. Sh수협은행의 ‘Sh첫만남우대예금’은 최고 연 4.02%, BNK부산은행의 ‘더(The) 특판 정기예금’은 연 4.00%의 이자를 적용하고 있다.

시중은행들이 금융채 등 최근 시장금리 상승에 따라 예금금리를 올리고 있다. 반면 저축은행의 경우, 조달비용 부담 때문에 시중은행과의 금리 경쟁에서 밀리고 있다. 건전성 관리를 위해 신규 대출 영업도 축소하면서 무리하게 수신을 유치할 이유도 없어졌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79개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연 4.01%로 집계됐다. 업계 1위인 SBI저축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는 최고 연 3.8%로 일부 시중은행보다 낮은 수준이다. 자산 규모 상위권인 웰컴저축은행은 연 4.0%, 페퍼저축은행은 연 3.5% 금리를 제공한다.

금리 역전 현상이 지속하게 되면 시중은행으로 수신 자금이 이탈할 가능성이 크다. 실제 2금융권 예금금리가 진정세를 찾으면서 저축은행 수신잔액은 올해 들어 6조 원 넘게 감소했다. 한국은행 통계에 따르면 상호저축은행 수신잔액 규모는 1월 120조7854억 원에서 2월 118조9529억 원, 3월 116조0431억 원, 4월 114조6159억 원, 5월 114조5260억 원으로 꾸준히 줄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업계가 수신금리를 낮춰 경쟁력이 떨어지며 자금이 이동하는 가운데, 연체율 상승으로 신규대출을 제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조달비용 부담으로 현재와 같은 상황이 지속하며 결국 저축은행의 수익성을 위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곽수연 한국신용평가 선임은 “조달금리 부담이 지속되며 이자비용 부담이 높게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대손비용 부담 등으로 수익성 저하 지속이 예상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