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아 감독 신작 VR 영화 ‘아메리칸 타운’ 2023년 베니스국제영화제 VR 경쟁 부문 진출
감독의 미군 위안부 VR 3부작, 모두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진출
매일일보 = 김종혁 기자 |
김진아 감독의 신작 VR 영화 ‘아메리칸 타운’(영문 제목 COMFORTLESS)이 제80회 베니스국제영화제 VR 경쟁 부문 ‘Venice Immersive’에 초청됐다. 이로써 김진아 감독은 ‘동두천’(2017), ‘소요산’(2021)을 비롯해 ‘아메리칸 타운’까지 3편의 작품 모두를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시키는 쾌거를 이뤘다.
‘아메리칸 타운’은 김진아 감독의 ‘미군 위안부 VR 3부작’ 최종편이다. ‘아메리칸 타운’은 1969년 군산 미공군 기지 근처에 주한 미군의 향락을 위해 정책적으로 세워진 기지촌 ‘아메리칸 타운’의 시공간을 재현한 가상 현실 영화다.
한때 하룻밤 1000여명의 미군이 방문했던 아메리칸 타운에서 일하는 여성들은 관리 당국에 의해 ‘미군 위안부’라고 불렸다. 현재는 이곳은 민간인 출입이 금지돼 있다. 김진아 감독의 전작들과 함께 ‘아메리칸 타운’ 역시 ‘미군 위안부 인권’이라는 정치적, 사회적 이슈를 관객들의 체험을 통해 느끼게 하는 감각적 재현의 영화다.
김진아 감독의 미군 위안부 3부작 가운데 1부인 ‘동두천’은 1992년 미군에게 살해당한 한국 여성 성 노동자에 관한 작품으로, 2017년 세계 3대 국제영화제 역사상 최초로 개설된 베니스국제영화제 VR 경쟁 부문에서 ‘최고 VR 스토리상(Best VR Story)’을 받는 등 유수의 국제영화제에서 상을 휩쓸었다.
김진아 감독의 미군 위안부 3부작과 관련 XR 작품들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가는 기지촌을 신기술로 보존하고, 복원해 낼 수 있는 의미를 갖기도 한다.
한국과 미국의 영화 산업 및 학계를 넘나들며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김진아 감독은 UCLA 대학 영화과 종신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2009년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한국 여성감독 최초로 장편 경쟁 부문 심사위원을 역임하기도 했다. 장편 상업 영화로는 최초의 한미 합작 영화 ‘두 번째 사랑’(하정우, 베라 파미가 주연), 한중 합작 영화 ‘파이널 레시피’(양자경 주연) 등을 연출했다.
참고로 한국 정부는 1951년 보건부 예규에서 ‘위안부’를 ‘위안소에서 외군을 상대로 위안접객을 업으로 하는 부녀자’로 정의했다, ‘미군 위안부’라는 용어는 한국 정부가 기지촌 여성을 지칭하는 명칭으로 1980년대까지 법령, 공문에서 일관되게 사용된 표현이다. 2022년 서울 대법원은 기지촌 여성들이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에서 국가의 책임을 일부 인정하며 배상을 촉구했으며, 판결문에서 ‘미군 위안부’라는 용어를 공식적으로 사용했다.
- 아메리칸 타운(COMFORTLESS)
- 제작 연도: 2023, 3D 360° 몰입형 가상 현실 영화
- 러닝 타임: 16분
- 각본, 연출: 김진아 (영문 이름 Gina Kim)
- 제작: 싸이언 필름
- 제작 지원: 한국콘텐츠진흥원, 전주국제영화제, UCLA 여성학 연구소, UCLA 디지털 인문학 연구소
- 출연: 김보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