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뒤, 딸기 모종·병해충 관리 신경 써야

집중호우 뒤 강한 볕 차단하고, 환기팬으로 온도 낮춰야

2024-07-24     전승완 기자
딸기

매일일보 = 전승완 기자  |  최근 지속된 장마와 집중호우로 딸기 육묘장 내부가 물에 잠기는 등 딸기 육묘 농가에서도 피해가 발생했다. 농촌진흥청은 장마 뒤, 딸기 모종이 웃자라거나 병해충이 발생해 모종 품질이 나빠질 수 있다며 철저한 조치를 당부했다.

집중호우로 육묘장이 물에 잠기는 피해를 본 농가는 오염된 농자재를 교체·소독하고, 병해충을 꼼꼼히 방제해야 한다. 물에 잠겼던 곳은 감전 위험이 있으므로 복구 작업은 시설 내부의 물을 완전히 빼낸 뒤 진행한다. 이때 전기를 차단하고 배양액을 공급하는 양액기 등을 점검해야 하며, 물에 잠겼던 시설은 깨끗한 물로 씻어낸 뒤 약제로 충분히 소독한다. 또 물 잠김 피해가 심한 모종은 바로 제거해 전염원을 차단하고, 피해가 적은 모종은 깨끗한 물로 씻어낸 후 딸기 적용 약제로 병해충을 방제한다. 약제는 농약 포장지나 ‘농약안전정보시스템’의 농약등록현황을 확인한 뒤, 농약안전사용 기준에 맞게 사용한다. 한편 딸기 줄기(런너)를 자르거나 잎 따기 작업은 반드시 맑은 날 해야 병원균 감염을 최소화할 수 있으며, 농자재로 인한 상처로 병원균에 감염되지 않도록 작업 가위 등도 꼼꼼히 소독한다. 특히 잎 작업 뒤에는 반드시 작업을 마친 그날, 뿌리와 줄기가 만나는 부분(관부)과 뿌리 주변에 탄저병, 시들음병, 줄기마름병 등 적용 약제를 충분히 뿌려줘야 병해충을 방제할 수 있다. 집중호우 뒤 햇빛이 강할 때는 빛 차단 시설과 환기 시설을 이용해 햇볕데임(일소)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한다. 강한 빛과 높은 온도에 모종이 노출되지 않도록 하려면 차광률이 55% 내외인 차광막을 설치하고, 환기팬과 배기팬을 활용해 환기량을 늘리는 것이 좋다. 반대로 볕 양(일조량)이 부족할 때는 뿌리의 수분흡수 능력이 줄어든 상태이므로, 배지가 지나치게 습해지지 않도록 새끼 묘(자묘)의 물 양을 정밀하게 조절해준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채소과 문지혜 과장은 “장마 이후 병해충 피해가 확산하지 않도록 현장 피해 상황을 빠르게 확인하고, 정부혁신에 맞춰 딸기 육묘 관리 요령을 배포해 딸기 모종이 안정적으로 생산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