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쟁’…면세업계, 명품 유치전 치열
10년 운영권 확보, 1일부로 면세점 4기 사업자 운영 돌입 “인천국제공항 명품 브랜드 유치…바잉파워 키우는 척도”
2024-07-24 강소슬 기자
매일일보 = 강소슬 기자 |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4기 운영이 본격화되면서,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 유명 명품 브랜드 확보를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입찰 결과 롯데면세점은 22년 만에 인천공항 면세점에서 철수하게 됐다. 신라면세점은 DF1·DF3 구역, 신세계면세점은 DF2·DF4 구역에 선정됐으며, 현대백화점면세점은 DF5 구역을 차지해 향후 10년간 면세점을 운영하게 됐다. 신라면세점은 지난 1일부터 인천국제공항 제1·2여객터미널에 8907㎡(2700여평) 규모 매장을 꾸리고 에르메스를 포함해 총 400여개 브랜드를 운영한다. 이번 오픈은 ‘소프트 오픈’으로 내년 말까지 순차적으로 듀플렉스 매장을 포함한 추가 매장 개편을 통해 내년 중 ‘그랜드 오픈’을 진행한다. 신세계면세점도 인천국제공항 제1·2여객터미널에 9907㎡(3000여평) 규모로 총 29개 매장을 들여 인천공항점 신규 매장 운영에 본격 돌입했다. 신세계면세점도 현재 22개 매장을 우선 운영하는 소프트 오픈 상태로 향후 인천국제공항 각 터미널 특성을 고려해 단계적으로 리뉴얼을 거쳐 29개 매장을 오픈한다는 계획 계획이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 998㎡(300여평) 규모 매장부터 운영에 돌입했다. 내달 1일 제1여객터미널 1090㎡(330여평) 매장은 오픈할 예정이다. 아직 소프트 오픈 중인 신라·신세계·현대백화점면세점은 명품 유치 유치에 분주한 상황이다. 가장 매장 규모가 큰 복층 구조의 듀플렉스 매장에 어떤 브랜드를 입점시킬지가 업계 초미의 관심사다. 명품 브랜드 중 특히 ‘에·루·샤’는 객단가가 높고 고객 유입을 늘려 매출을 끌어올리기에 용이하기 때문이다. 신세계면세점은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T2)에 루이비통 매장 유치를 위한 막바지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루이비통은 그간 제1여객터미널(T1)에만 매장을 운영해왔다. 신세계면세점이 유치할 경우 T2에 처음으로 루이비통 매장이 오픈하게 된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루이비통은 2터미널에 오픈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지만 아직은 아무것도 확정된 것은 없다”며 “입점하지 않은 이외 명품 브랜드와도 협상을 꾸준히 진행 중이다”라고 말했다. 신라면세점은 DF3(패션·액세서리·부티크) 구역 특허권 획득에 따라 T1과 T2에 에르메스와 샤넬 매장을 각각 유치했다. 신라면세점도 추가적인 명품 매장 입점을 위해 협의 진행 중이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샤넬, 루이비통과 협상을 마무리해 유치에 성공했다. 에르메스와의 협상은 최종 결렬됨에 따라 해당 구역에 들어갈 새로운 브랜드를 물색 중이다. 현대백화점면세점 관계자는 “현재 티파니, 셀린느, 펜디 등 총 10여개 글로벌 명품 브랜드가 입점해 있으며, 지방시, 모스키노, 제냐 등 명품 브랜드를 판매하는 편집숍도 오픈했다”며 “내달 1일부터 루비비통과 버버리, 페레가모, 보테가 베네타가 들어설 예정이며, 기존 샤넬 매장 운영은 유지된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인천국제공항에 어떤 브랜드의 명품을 유치하느냐가 바잉파워를 키우는 척도가 된다”며 “면세업계는 향후 본격적인 그랜드 오픈까지 카테고리별 개편 및 신규 입점을 통해 국내‧외 고객 유치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