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신고 의원, 이해충돌 의혹 해명…민주 "당내 진상조사"

김홍걸 "투자 과정서 이해충돌 등 법률·윤리규범 위반 없어" 민주, 24일 당내 조사단 구성…권영세 윤리특위 제소 방침

2023-07-24     박성현 기자
유재풍

매일일보 = 박성현 기자  |  국회 윤리심사자문위원회가 가상자산 관련 현황을 자신 신고한 국회의원 중 이해충돌 소지 의혹이 있다고 밝혀 논란은 가중됐다. 의혹에 지목된 국회의원들은 해명하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당내 조사단을 꾸려 관련자에 대한 진상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자문위에 가상자산 관련 현황을 자신 신고한 의원은 총 11명이다. 자문위는 지난 23일 가상자산 보유 사실을 알린 의원 11명 중 이해충돌 여지가 있는 의원들이 있다고 발표했다. 이들이 이해충돌 소지가 있다고 판단한 기준은 1000만원 이상 투자했거나 거래 횟수가 100회 넘긴 경우로 김홍걸 의원, 국회의원을 겸직하고 있는 권영세 통일부장관 등이 있다.

이해충돌 소지가 있다고 지적 받은 의원들은 해명했다. 김 의원은 23일 입장문으로 "가상자산 투자는 2021년 3월 시작했고 2021년 5월까지 1억 5000만원"이라며 "가상자산 가치 폭락 후 1년 8개월 정도 끊었다가 올해 초 90% 이상 큰 손실을 입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후 올해 2월부터 약 1억 1000만원을 비트코인, 일부 국내 가상자산에 투자했다"며 "새로운 투자도 현재 가치 약 9000만원 손해보고 있다. 가상자산 변동내역 공개는 검토 후에 결정할 예정이나 지금까지 투자 과정에서 이해충돌 등 법률이나 윤리규범 위반은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민주당은 당내 조사단을 꾸린 후 관련자들에 대한 진상조사에 나서기로 했고 권 장관을 향해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할 방침이다. 송갑석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국회 윤리특위의 의결 사항이 본회의에 제출되는 대로 각자의 양심과 소신에 따라 판단할 것"이라며 "가상자산 관련 이해충돌 가능성이 있다고 보이는 최소 5명의 의원에 대해서는 각 당의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했다. 

송 최고위원은 "특히 권 장관은 지난 3년간 누적 구매액이 10억원 이상에 거래 횟수가 400회 이상이고 장관 재직 시절에도 가상자산을 거래한 사실이 드러났다"며 "권 장관도 국회의원이자 국무위원으로서 청렴과 성실의 의무를 위반한 결격 사유가 없었는지 철저히 조사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국민의힘을 향해 국민권익위원회에 전수조사를 위한 개인정보제공동의서를 제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권칠승 수석대변인도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조사단을 구성해 우리당 의원들을 대상으로 진상조사를 할 예정"이라며 "가상자산에 관련된 당사자 세 분의 소명을 듣고 내용을 확인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