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IPO 실종에 주식발행 85% ‘뚝’
48건 IPO 모두 코스닥… 작년 LG엔솔 기저효과
2023-07-24 이채원 기자
매일일보 = 이채원 기자 | 올해 상반기 대형 기업공개(IPO)의 부재로 주식 발행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85%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금리가 하락하면서 회사채 발행 규모는 증가했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주식 발행 규모가 지난해 상반기(18조4187억원) 대비 85.1% 급감한 2조7354억원으로 집계됐다. 대형 IPO 실적 감소에 따른 영향이다. IPO 건수는 48건으로 작년과 같았지만,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이 전무했고 48건 모두 코스닥시장에 진출한 중소기업이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작년 LG에너지솔루션이라는 초대형 IPO가 있었던 반면 올해는 코스피 상장 실적이 없어 발행 규모가 크게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유상증자 규모는 1조73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5.7% 감소했다. 증시 부진에 따라 코스피·코스닥시장 모두 발행 금액이 줄었다. 전자등록을 통해 주식을 발행한 회사도 크게 감소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자등록을 통해 주식을 발행한 회사는 총 925개사로, 발행수량은 약 80억2000만 주, 발행금액은 약 10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발행회사는 전년 동기 대비 0.3%, 발행수량은 5.6% 줄었다. 발행금액은 57.7% 감소했다. 시장별로 보면 유가증권 상장법인이 약 4조6000억원, 코스닥 상장법인이 약 3조9000억원을 주식 발행을 통해 조달했다. 전년 동기대비 각각 74.2%, 15.1% 줄어든 수준이다. 반면 회사채는 시장금리 하락 등 발행 여건이 개선되면서 전년보다 규모가 늘었다. 상반기 회사채는 작년 동기(96조1152억원) 대비 26.7% 증가한 121조8016억원이 발행됐다. 일반 회사채는 32조534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50.7% 늘었으며 채무상환 목적의 중·장기채 위주 발행이 지속됐다. 일반 회사채는 상반기 중 5조5524억원 순발행으로 전환했다. 금융채(20.6%), 자산유동화증권(11.9%) 발행액도 모두 늘었다. ABS는 7조5727억원(478건)으로 전년 동기(6조7669억원·408건) 대비 8058억원(11.9%) 늘었다. 상반기 말 회사채 잔액은 630조7643억원으로 전년 동기(632조8082억원) 대비 2조439억원(0.3%) 줄었다. CP(기업어음) 및 단기사채 시장은 쪼그라들었다. 총 635조866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4.5% 감소했다. CP는 195조6397억원으로 1.8% 감소했고, 단기사채는 440조2263억원으로 31.5%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