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 열풍에 지난달 엔화 예금 역대 최대 폭 증가

거주자외화예금 잔액 998.3억달러… 2개월 연속↑

2024-07-24     이채원 기자
지난달

매일일보 = 이채원 기자  |  엔화 가치가 8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지면서 지난달 거주자 엔화 예금 잔액이 역대 최대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외국환은행의 거주자외화예금 잔액은 998억3000만달러로 지난 5월 말 대비 30억4000만달러 늘었다. 외화예금 잔액은 지난 1월부터 넉 달 연속 감소하다가, 5월 증가세로 돌아선 이후, 2개월 연속 늘었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 기업, 국내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 진출 외국 기업 등의 국내 외화예금을 말한다. 통화별로 보면 엔화 예금 잔액이 6월 말 기준 74억8000만달러로, 전월 말보다 12억3000만달러 늘었다. 월간 기준으로 증가 폭이 가장 컸다. 한은 관계자는 “엔화 가치가 떨어지면서 개인들이 환차익을 노리고 여유자금을 엔화로 바꾸거나, 최근 일본 여행을 다녀와서 환전하고 남는 자금을 넣어두는 등 엔화 예금이 늘어난 데는 다양한 요인이 있다”며 “일본 주식 투자 유인이 늘어나면서 증권사 투자자예탁금도 증가했다”고 말했다.  미국, 유럽 등 주요국이 통화 긴축 기조를 이어가는 가운데, 일본은행만 완화정책을 고수하면서 엔·원 환율은 지난달 중 100엔당 800원대까지 밀렸다. 기업의 해외 유보소득 환류분과 해외직접투자 자금 일시 예치가 늘어나면서 달러화 예금은 11억5000만달러, 유로화 예금은 3억5000만달러 늘었다. 위안화 예금도 3억2000만달러 늘었다. 주체별로는 기업예금(851억8000만달러) 잔액이 한 달 새 25억1000만달러, 개인예금(146억5000만달러)이 5억3000만달러 증가했다. 은행별로는 국내은행(881억9000만달러)과 외은 지점(116억4000만달러)에서 각각 12억달러, 18억4000만달러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