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신세계 구월농산물시장 부지매입 두고 2라운드
2014-12-02 이춘만 기자
[매일일보 이춘만 기자] 인천지역 최대 상권인 구월농산물도매시장 부지 매입을 놓고 국내 최대 유통 라이벌인 롯데와 신세계가 또 한판 붙을 전망이다.인천종합터미널을 매입한 롯데가 매입의사를 밝힌데 이어 한차례 패배를 경험한 신세계도 롯데의 독주를 두고만 볼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두 기업의 자존심 대결 2라운드가 예상되고 있다.인천시는 구월농산물도매시장 부지 매입 가능성이 높은 기업 약 200곳에 최근 매입의향서를 전달했다고 2일 밝혔다. 오는 6일까지 답변서를 시에 제출해야 한다.구월농산물도매시장은 올해 1월 롯데가 인천시로부터 매입한 신세계 인천점·인천시외버스터미널 부지와 바로 인접해 있다.롯데는 구월농산물도매시장과 연계해 일대를 개발하기 위해 시장 부지 매입을 준비하고 있다. 해당 부지에 롯데호텔 설립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경쟁사 롯데에 매출 상위권인 점포를 내줄 처지에 놓인 신세계 역시 이 부지 매입을 검토하고 있다.신세계는 최근 인천점 점장을 교체하는 등 전열을 가다듬는 모양새이다.이마트는 구월농산물도매시장과 인접한 구월보금자리지구 내 유통판매시설 용지를 사들이기 위해 인천도시공사와 가계약을 맺기도 했다.신세계의 한 관계자는 2일 "백화점을 옮겨 짓는 것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가능성을 놓고 부지 매입을 검토하고 있다"며 "구월보금자리 유통판매시설의 경우 시장 부지 매입과 반드시 연계해 추진하는 내용은 아니다"고 설명했다.신세계는 인천시를 상대로 터미널 부지 소유권 이전 등기 말소 소송을 진행 중이다.인천시는 구월농산물도매시장 부지 매각대금을 시장 이전 비용으로 쓸 계획이다.이전 예정 부지는 남동구 남촌동 일대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으로, 인천시는 이전을 위한 그린벨트 해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인천시의 한 관계자는 "시장 부지 매입과 관련해 신세계나 롯데로부터 특별히 문의가 오는 내용은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