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유통업계, 여성 직원 복지 대폭 확장

주요 고객 여성인 경우 많아 여성 직원 비율 높아 일과 가정 양립할 수 있는 다양한 지원 방안 마련

2024-07-25     강소슬 기자
유통업계가

매일일보 = 강소슬 기자  |  여성의 사회 진출 기회가 확대·보편화 됨에 따라 여성 근로자 수가 대폭 증가하고 있다. 특히 유통업계는 여성 인재 확보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여성 친화적인 복지 제도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와 롯데, 현대백화점 그룹은 여성 관리자 양성을 목표로 고용 평등, 출산과 육아 등에 관련된 복지 확대에 힘쓰고 있다. 유통업계는 시장 특성상 주요 소비자가 대부분 여성인 경우가 많아 전체 임직원 중 여성 직원 비율이 높은 편이다. 신세계그룹은 공채 채용 시 성별에 따른 고용 비율을 두지 않고 있다. 신세계는 전체 임직원 중 여성 직원이 60% 이상을 차지한다. 여성 관리자 양성을 목표로 성별에 따른 차별 없이 정해진 규정과 프로세스에 따라 평가 및 승진 제도를 운영 중이다. 신세계백화점에서는 입사한 여성 직원이 관리자로서 커리어를 이어갈 수 있도록 ‘W멘토링’ 제도를 운영한다. 해당 멘토링은 여성 신입사원과 여성 관리자를 매칭해 업무의 조기 적응을 돕고 관리자를 양성하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모성 보호 복지제도도 확대하고 있다. 임산부를 대상으로 2시간 단축 근무 및 개인 사정에 따라 출퇴근 시간을 조정할 수 있는 탄력근무제를 도입했고, 법정 휴직기간 외에도 최대 1년까지 추가로 육아휴직을 지원한다. 이외에도 난임 여성 휴직제를 도입해 난임진단서를 받은 여성 임직원에게는 3개월에서 최대 6개월까지 휴직을 제공한다. 신세계백화점은 여성 직원 복지에 힘쓴 결과, 지난 2020년 ‘제5회 아시아여성지수대상 시상식’에서 여성가족부 장관상을 받았다. 당시 근로자들의 평가는 82.5점을 기록했다. 롯데그룹도 계열사 채용 시 신입 공채 인원 약 40% 이상을 여성으로 선발하는 등 여성 인재 채용에 적극적이다.  롯데백화점은 최대 3년까지 육아 휴직 사용이 가능하다. 출산일부터 30일 이내 30일 이상 육아 휴직을 필수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경제적 이유로 육아 휴직을 꺼리는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휴직 첫 달에는 월급 100%를 지급한다. 2017년 1월부터는 전 계열사에서 남성 육아 휴직도 의무화해 모든 남성 근로자는 배우자 출산 시 10일간 출산 휴가를 받고 있다. 또한, 근속 5년, 결혼 후 5년 이상 여성 근로자 중, 무자녀거나 난임 판정을 받은 35세 이상의 대상자들에겐 시험관 아기 시술 비용 100만원을 지급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2017년 ‘제2회 아시아여성지수대상’ 여성가족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당시 근로자들의 사내 평가는 77점을 기록했다. 현대백화점은 임신과 출산으로 퇴사하는 여성 임직원이 없도록 다양한 복지 제도를 운영 중이다. 임신 기간에는 유급 2시간 단축 근무 혜택을 제공해 하루 6시간만 근무하도록 하고 있다. 임신한 직원에게 월 10만원 한도 내 업무 택시 교통비도 지원 중이다. 만 8세 이하 자녀를 양육 중인 워킹맘 직원을 대상으로 시간제 가사도우미 고용 비용을 50%까지 지원한다. 이외에도 현대백화점은 보안전문기업 ‘ADT캡스’와 함께 혼자 사는 여직원 집에 열선 감지기나 자석 감지기 등 보안장치를 설치해주고, 무인경비를 통해 위급상황 발생 시 긴급출동 서비스를 지원한다. 업계 관계자는 “유통업계는 제품 개발, 마케팅 업무 등에서 여성 직원의 시선과 감각이 요구되는 업종”이라며 “앞으로도 일과 가정이 양립할 수 있는 다양한 지원 방안을 마련해 ‘여성친화’ 일터를 만들기 위해 노력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