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여성 전성시대…공정성 중시되는 기업문화 보편화
여성 사회생활‧구매력 확대…패션‧뷰티업계, 여성 소비자 잡기 총력 사회적 인식 및 육성 환경 선진화…인력‧마케팅 등 女性向 두드러져
2023-07-25 김민주 기자
매일일보 = 김민주 기자 | 유통업계 ‘女性 전성시대’가 도래했다.
최근 유통업계 전반엔 여성 인재 등용 및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여성들의 사회생활 확대, 소비권력 강화, 공정성이 중요시되는 기업 문화의 보편화 등이 영향을 미쳤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유통기업들은 여성 경영진 입지 확대 및 여성 직원 맞춤형 복지 확장을 비롯해 여성향(向) 매장 리뉴얼, 팝업행사, 프로모션 등을 강화하고 있다. 패션‧뷰티 등 여성 소비자들의 바잉파워가 크게 작용하는 분야에서 고객과의 소통, 니즈 파악 등은 물론 기업 필수 요소로 떠오른 ESG경영 경쟁력도 동시에 꾀하겠단 전략으로 풀이된다. 여성들의 경영 참여 확대는 가시적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이선정 CJ올리브영 대표는 그룹 내 최연소이자 CJ올리브영 최초 여자 수장이다. 이 대표 선임 후, CJ올리브영은 상품군 다양화 및 글로벌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06년 올리브영 입사 후 약 15년간 상품기획을 주담당해 온 인물로, 뷰티 상품 기획 및 제작에 오랜 기간 직접적으로 관여해왔다. 올리브영은 자체 여성용품 브랜드 ‘W케어’를 론칭했다. 여성 건강과 삶의 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관련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단 점에 주목했다. 여성(female)과 기술(technology)을 합친 ‘펨테크’ 분야는 2027년 글로벌 시장 규모가 약 80조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너뷰티’도 미래 동력으로 낙점하고 적극 육성 중이다. 최근 건강도 즐겁게 관리하려는 ‘헬시 플레저’ 열풍이 거세지면서 이너뷰티 시장이 고공 성장하는 것에 착안했다. 향후 소비자의 다양한 니즈에 맞게 원료, 효능, 제형 등이 차별화된 이너뷰티 제품군을 넓혀갈 예정이다. 뷰티 기업 에이블씨엔씨가 브랜드전략부문장 신유정 상무를 신임 대표집행위원(이하 대표)으로 기용한다. 신 대표는 P&G(프록터앤드갬블)와 할리스F&B 등 국내외 주요 소비재 기업에서 마케팅과 브랜드 전략을 진두지휘한 전문가다. 에이블씨엔씨는 여성 고객을 타깃으로 한 리뉴얼, 마케팅을 통해 매출 증대를 이루고 있다. 에이블씨엔씨의 프리미엄 한방 브랜드 ‘초공진’은 리브랜딩 후 지난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20%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배우 조여정을 브랜드 앰버서더로 발탁, 우아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이미지로 프리미엄 한방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효과적으로 전달했단 평이다. 여성경제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생태 환경 등도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한국여성경제인협회는 이달 ‘제2회 여성기업주간 개막식’을 개최, 여성기업인들이 경영현장에서 겪을 수 있는 애로해결방안 뿐 아니라, 미래경영을 주도할 수 있는 인사이트 등을 제공했다. 여경협이 단독으로 주관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한국여성벤처협회·한국여성발명협회·정보기술(IT)여성기업인협회·한국여성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등 4개 여성경제 단체가 공동 주관 단체로 새롭게 참여했다. 이번 여성기업주간은 여성기업 육성에 대한 필요성에 대한 사회적 공감을 이끌었단 평을 받았다. 이종우 아주대 경영학부 교수는 “경제‧산업계 전방위는 다양한 대내외적 파고를 겪으며 여성들이 남성에 비해 역량이 떨어지지 않고, 더 나아가 ‘합리적‧감각적’ 업무에 있어 보다 더 특화됐음을 확인했다”며 “여성들이 사회 주체로서 구매력을 강화하며, 여성들이 주요 소비층인 유통업계에서 여성향 마케팅 및 인재 등용은 필수가 됐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