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금융 실적악화에도 위험관리 총력전

부동산 PF 부실 발생으로 대손충당금 확대 자산 포트폴리오 고도화, 건전성 관리 주문

2023-07-25     이보라 기자
지방금융지주

매일일보 = 이보라 기자  |  이번주 금융지주들이 2분기 성적표를 발표한다. 2분기에도 선방할 것으로 전망되는 4대 금융지주와 달리 지방금융지주는 실적이 악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26일 JB금융지주를 시작으로 27일 BNK금융지주, 28일 DGB금융지주 등 3대 지방금융지주가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BNK·DGB·JB금융 등 지방금융지주의 올해 2분기 지배주주순이익 추정치는 총 4977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5052억원) 1.5% 감소한 수준이다. 1분기와 비교해도 900억원 이상 감소했다.

지주사별로 살펴보면 BNK금융지주의 2분기 순이익은 2202억원으로 전년 동기(2288억원)보다 3.8% 감소한다. DGB금융지주도 순이익이 지난해 2분기 1233억원에서 1209억원으로 1.9% 쪼그라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JB금융지주만 유일하게 지난해 2분기 순이익 1532억원에서 1566억원으로 전년 대비 2.2% 늘어난다.

우선 2분기 실적이 악화한 이유로는 순이자마진(NIM) 감소가 꼽힌다. 지방은행은 시중은행보다 조달금리가 높아 금리가 동결되면 NIM이 더 크게 줄어든다. 지난 1분기부터 지방은행들의 NIM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기업대출 비중이 높은 지방은행들의 NIM은 계속 큰 폭으로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며 “2분기 JB금융의 NIM 하락폭은 약 15~16bp에 달하고, DGB금융과 BNK금융은 각각 9~10bp에 달해 은행 중 NIM 하락폭이 클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은 BNK가 0.09%p, DGB가 0.07%p, JB금융이 0.17%p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다. 또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 우려로 대손충당금 적립도 늘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방금융지주들은 하반기 불안정한 금융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리스크관리에 총력을 다할 계획이다. 하반기에 부동산PF 한도 관리를 강화하고 재무유의기업에 대한 선제적 점검 및 관리를 통한 연착륙을 지원한다. 또한 여신 담당자 리스크 관리 역량 교육도 계획하고 있다.

빈대인 BNK금융지주 회장은 지난달 19일 기자간담회에서 “부동산 시장 경색으로 인한 PF(프로젝트파이낸싱) 부실 발생, 충당금 확대 등의 영향으로 올해 예상 실적은 당초 목표보다 축소될 것”이라며 “경제 여건과 금융환경의 어려움이 지속되면서 그룹 차원의 긴축 경영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DGB대구은행은 지방은행 최초로 시중은행으로의 전환을 선언하고 이를 준비 중이다. 황병우 대구은행장은 “은행권 경쟁촉진과 소비자 후생 증대, 은행 지속가능 경쟁력 제고 등을 목표로 전사적 역량을 결집하겠다”고 밝혔다.

고병일 광주은행장은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우리가 성장해 나가기 위해서는 가장 약한 곳을 찾아내 강화시켜 나가야만 한다”며 ‘분야별 역량’을 강화하고 ‘내부적 역량’을 높여나갈 것을 당부했다.

백종일 전북은행장도 “글로벌 경기 성장 모멘텀 둔화,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등의 악조건 속에서 자산 포트폴리오 고도화, 건전성 관리 강화 등을 통해 은행의 지속성장 기반을 견고히 할 것”을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