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탄도미사일 심야 기습 발사…美 핵잠수함 입항에 '무력시위'
24일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 발사 미 아나폴리스함 제주 입항 반발성 도발 대통령실 "무력시위 차원으로 판단"
2024-07-25 문장원 기자
매일일보 = 문장원 기자 | 북한이 심야에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2발을 기습 발사했다. 지난 19일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지 닷새만이자, 22일 순항미사일 여러 발을 발사한 지 이틀 만의 도발이다. 전날 미국 LA급 핵추진잠수함(SSN) 아나폴리스함(SSN-760)이 제주 해군기지에 입항에 대한 무력시위로 분석된다.
합참은 25일 문자메시지 공지를 통해 "우리 군은 24일 오후 11시55분께부터 25일 0시까지 북한이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포착했다"며 "북한의 탄도미사일은 각각 400여㎞를 비행 후 동해상에 탄착했으며, 세부 제원과 추가 활동에 대해 한미 정보당국이 종합적으로 분석 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성준 합참 공보실장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최근에 새벽이나 심야에 미사일 도발을 하는 경향이 있다"며 "그러한 것들을 포함해서 그 의도나, 의도 등에 대해서도 분석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날 탄도미사일 발사는 전날(24일) 미국 LA급 핵추진잠수함 아나폴리스함이 제주 해군기지에 입항에 대한 반발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앞서 북한은 지난 18일 미국 전략핵잠수함(SSBN) 켄터키함(SSBN-737)이 부산항에 입항하자 다음 날인 19일 새벽 동해상으로 SRBM 2발을 발사한 바 있다. 미 핵잠수함의 연이은 국내 입항은 지난 4월 한미 정상이 합의한 '워싱턴 선언'의 전략자산 전개를 통해 '정례적 가시성' 이행 차원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북한의 '전승절'이라 부르는 6·25전쟁 정전협정 체결일(27일)을 앞두고 내부 결속을 다지고 군사력을 과시하려는 의도도 깔렸다는 지적이다. 합참은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발사는 한반도는 물론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중대한 도발 행위"라며 "탄도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보리 결의를 명백히 위반한 것임을 강력히 규탄하며 이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이어 "우리 군은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비해 한미 간 긴밀한 공조하에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면서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기초로 확고한 대비 태세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대통령실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직후 임종득 안보실 2차장 주재로 안보상황점검회의를 소집하고 탄도미사일 발사 상황과 북한 동향을 보고받았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미국 SSN이 제주도에 들어오고 했기 때문에 뭔가를 해야 할 것 같으니 무력시위 차원에서 두 발을 쏜 게 아닌가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승절' 전후 북한 동향에 대해선 "과거에도 7·27 전후로 무력 도발들이 있었고, 7월27일 ('전승절') 행사를 크게 준비하려고 하는 것을 모니터하고 있다. 봐가면서 거기 맞는 우리 대응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