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민속박물관 파주 개관 2주년 기념, 2주간의 특별한 외출, 다산 정약용의 '하피첩霞帔帖' 공개

- '하피첩霞帔帖: 아버지 정약용의 마음을 담은 글' 특별전 개최

2024-07-26     김종혁 기자

매일일보 = 김종혁 기자  |   국립민속박물관(관장 김종대)은 개관 2주년을 맞이한 국립민속박물관 파주에서 ≪하피첩霞帔帖: 아버지 정약용의 마음을 담은 글≫ 특별전(2023. 8. 1.~8. 20.)을 개최한다.

2015년 구입한 <하피첩>은 2016년 5~6월 열린 특별전에서 최초로 원본이 공개되었고, 파주관 개방형 수장고에서는 처음으로 대중 앞에 선보일 예정이다. 원본은 안전한 보존·관리를 위해 2주만(8. 1.~8. 13.) 공개된다.
하피첩

 노을빛霞 치마帔로 만든 서첩帖, <하피첩>

 2010년 보물로 지정된 <하피첩>은 조선 후기의 대표 실학자인 다산 정약용(茶山丁若鏞, 1762~1836)이 1810년에 만든 서첩으로, 한 집안의 가장이자 사랑하는 자녀들을 둔 아버지로서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는 자료이다. <하피첩>은 정약용이 천주교 박해 사건에 연루돼 1801년부터 1818년까지 전라도 강진에서 유배 생활을 하던 기간에 제작됐다. 부인 홍씨는 애달픈 마음을 담아 시집올 때 가져온 노을 빛깔의 치마를 남편 정약용에게 보냈고, 정약용은 이 치마를 잘라 서첩 형태로 만들었다. 그리고 두 아들 학연(學淵, 1783~1859)과 학유(學遊, 1786~1855)에게 전하고픈 당부의 말을 적어 <하피첩>을 완성했다.
하피첩

자식들에게 전하는 아버지 정약용의 애틋한 마음

정약용은 자식들에게 평생 교훈이 될 만한 내용들을 담아 총 4첩의 <하피첩>을 만든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현재는 3첩만 전해지고 있다. 정약용은 유배 중인 자신의 처지를 고려하여 폐족廢族의 자손으로서 어떻게 살아야 하며, 몸과 마음가짐은 어떻게 가져야 하고, 어떻게 공부를 해야 하는가 등을 <하피첩>에 간곡한 글로 전했다. 첩帖의 순서에 따라 “가족공동체와 결속하며 소양을 기르고(1첩), 자아 확립을 통해 몸과 마음을 닦아 근검하게 살며(2첩), 학문과 처세술을 익혀 훗날을 대비할 것(3첩)” 등의 내용이 담겨있다.
하피첩

 <하피첩>에 담긴 시대를 뛰어넘은 부모의 사랑과 가르침

전시기간은 8. 1.(화)~8. 20.(일)까지로, 이 기간에 정약용의 탄신일(8. 2., 음6.16.)이 포함되어 있어 더욱 의미가 있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하피첩> 원본 공개와 함께, QR코드를 휴대전화로 촬영하면 원본 파일을 소장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