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대출금리 美 금리인상에 또 오르나
한미 금리차 2%p로 확대…국내 기준금리 인상 가시화
2023-07-27 김경렬 기자
매일일보 = 김경렬 기자 | 한국과 미국의 금리 차이가 역대 최대로 벌어지면서 대출금리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금리차를 좁히기 위해선 한은이 기준금리를 따라 올려야해서다. 기준금리가 채권금리에 반영되면 대출금리가 순차적으로 상승하게 된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전날 기준 주택담보대출 고정형(혼합형) 금리는 연 3.95~5.81%를 기록했다. 신규 코픽스 기준 변동 금리는 연 4.35~6.94%다. 대출금리는 더 오를 수 있다. 미국의 금리 인상 결정이 대출금리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연준은 26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기준금리를 기존 5.00~5.25%에서 5.25~5.50%로 0.25%포인트(p) 상향 조정했다. 한미 금리차는 사상 최대 폭까지 벌어졌다. 이달 한은은 기준금리를 3.5%로 동결했다. 네 차례 연속 동결로 경기 안정에 초점을 맞췄다. 한미 양국 간 기준금리 차이는 2%p를 기록했다. 문제는 원화가치가 하락했고, 수출입에서 경쟁력을 잃어 물가가 잡히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다. 업계에서는 한은이 다음 금융통화위원회에서는 기준금리 인상안을 가결할 것이라는 관측이 벌써부터 나온다. 지난 13일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이창용 한은 총재는 “(미국 금리의 불확실성 등에 비춰볼 때)금융통화위원 6명 모두가 기준금리를 3.75%로 가져가야 할 가능성을 열어놔야 한다고 말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올릴 경우 경기는 다시 불안정해질 수 있다. 특히 대출금리가 영향 받는다. 전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고정형(혼합형) 금리는 연 3.95~5.81%를 기록했다. 신규 코픽스 기준 변동 금리는 연 4.35~6.94%를 기록했다. 주담대 고정금리 상단은 최대 6%, 변동금리 상단은 최대 7%에 육박했다. 주담대 변동금리의 기준 지표인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예금금리와 금융채 금리 상승세를 반영해 두 달 연속 상승했다. 주담대 고정금리의 기준 지표인 금융채(AAA·무보증) 5년물 금리는 지난 25일 4.218%로 집계됐다. 5월 3%였던 금리는 이후 연신 올라 지금의 수준을 기록했다. 다만 금리 인상은 제한적일 수 있다. 금융당국은 고금리 상황이 계속될 것을 고려해 은행들에게 차주 이자부담 경감을 당부하고 있다. 5월 말 국내은행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이 0.4%를 기록, 전월 말(0.37%) 대비 0.03%p 상승하는 등 부실 우려가 커지고 있어서다. 5월 연체율은 2년 9개월 만에 최고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