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北 열병식 동향 예의주시"…도발 가능성·무기 공개에 "지속 추적"

北, 27일 '전승절' 맞아 대규모 열병식 예상 김정은, 러 국방장관과 ICBM, 무인기 등 관람

2024-07-27     이태훈 기자
북한이

매일일보 = 이태훈 기자  |  북한이 27일 6·25전쟁 정전협정 체결 70주년을 맞아 열병식을 개최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이번 전승절 행사에 중국과 러시아 대표단도 초청한 만큼, 대규모 열병식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에 우리 군 당국도 관련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북한의 열병식과 관련해 한미 정보당국은 긴밀한 공조 하에 관련 지역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북한이 이날 평양 김일성광장 일대에서 열병식을 개최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북한은 6·25전쟁 정전협정기념일인 6월27일을 '전승절'로 기념한다. 미국과의 전쟁에서 승리했다는 주장이다. 북한은 이번 전승절 행사에 리훙중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을 단장으로 하는 중국 대표단과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이 이끄는 러시아 대표단을 초청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이 이날 열병식에서 그동안 개발해온 신무기를 선보이거나, 한국이나 미국을 대상으로 하는 메시지를 낼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세계적 코로나19 사태 이후 첫 외빈 초청 행사인 만큼, 어떤 방법으로든 무게감을 높일 것이란 분석이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정은 당 총비서와 세르게이 러시아 국방장관은 전날 북한 국방성 주최로 평양시내에서 열리고 있는 '무장장비전시회-2023'을 함께 관람하기도 했다. 신문이 공개한 현장 사진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18형'뿐만 아니라, 중·대형 무인기의 모습도 담겼다. 이 실장은 "북한의 무기개발 동향과 도발 가능성에 대해서도 지속 추적하고 있다"며 "북한이 (오늘) 공개한 무기체계에 대해선 현재 분석 중"이라고 전했다. 북한의 가장 최근 열병식은 지난 2월8일 평양에서 열린 '조선인민군창건 75돌 경축 열병식'이다. 당시 이례적으로 열병식 현장에 김 위원장의 딸 김주애가 등장, 김 위원장 바로 옆에서 열병식을 관람했다. 한편 RC-135V '리벳조인트' 등 미 공군 정찰기들은 이날도 한반도 일대 상공에 전개돼 대북 경계·감시 임무를 수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