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최대한 맞춰드립니다”…패션·뷰티, ‘초개인화’ 열풍

글로벌 맞춤형 화장품 시장 2025년 5조4200억원↑ 전망 “맞춤형 제품 대량 생산 어려워…성장 가능성 보고 투자”

2023-07-30     강소슬 기자
패션·뷰티업계는

매일일보 = 강소슬 기자  |  남들과 다른 개성을 추구하는 MZ세대가 소비의 주요 축으로 급부상하자 패션·뷰티업계는 초개인화 맞춤형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30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전 세계 맞춤형 화장품 시장 규모는 올해 3조원에서 2025년에는 5조4200억원까지 커질 전망이다. 2020년 3월 ‘맞춤형 화장품 판매업 제도’ 시행으로 규제가 완화되자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코스맥스 등 뷰티업계는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해 개인의 피부 상태나 취향을 반영한 맞춤형 화장품을 쏟아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2020년 ‘3D 프린팅 맞춤 마스크팩’ 기술을 상용화했으며, 2021년 개인의 피부 톤에 맞는 입술 색상을 추천하고 제품을 제조해 주는 ‘립 팩토리 바이 컬러 테일러’와 맞춤형 토너 ‘포뮬라리티 토너 패드 메이커’를 내놓았다. 2022년에는 뇌파로 감정을 분석해 제조하는 입욕제 ‘마인드 링크드 배스봇’과 피부 상태별 솔루션을 제공하고 개선 효과를 모니터링 할 수 있는 ‘마이스킨 리커버리 플랫폼’도 공개했다. 지난해 2월 아모레퍼시픽은 피부 분석 서비스를 통해 맞춤형 제품을 추천하는 ‘커스텀미’ 맞춤형 화장품 브랜드도 론칭했다. 올해는 CES를 통해 인공지능과 로봇 팔을 이용해 맞춤형 쿠션 및 립 제품을 제조하는 ‘톤워크’와 피부 개선을 위한 유효성분이 함유된 액티브 칩을 꽂아 맞춤형 스킨케어 제품을 제조하는 ‘코스메칩’을 선보였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서울 성수동에 위치한 뷰티라운지 ‘아모레 성수’에서 맞춤형 뷰티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 월평균 1만여명의 고객들이 방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스맥스 역시 올해 맞춤형 화장품 플랫폼인 ‘쓰리와우(3WAAU)’를 출시했다. 가장 먼저 선보인 제품은 헤어케어 제품들로 비듬, 각질, 탈모, 가려움 등 두피·모발과 관련된 진단을 받고 마지막으로 원하는 향을 선택하면 주문 후 24시간 이내 제조해 배송한다. 최근 맞춤형 에센스도 출시하며 제품 라인을 확대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2월 미국의 헤어케어 전문 기업 ‘파루크 시스템즈’와 협업해 고객이 원하는 헤어 컬러를 그 자리에서 바로 제조해 주는 맞춤형 염모 시스템 ‘엘지 치 컬러마스터’를 미국 시장에 선보였다. 패션업계도 맞춤형 제품을 상용화하는 단계는 아니지만, 초개인화 소비 트렌드에 발맞춰 IT 기술을 접목한 고객 서비스를 선보이며 온‧오프라인 경계를 허물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은 럭키슈에뜨, 럭키마르쉐 등의 브랜드 VR콘텐츠를 선이며 온라인에서 브랜드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LF는 라움워치에서 증강현실(AR) 기술을 통해 매장에 가지 않아도 시계를 시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 외에도 패션업계는 가상현실에서 펼쳐지는 메타버스 패션쇼나 AR로 제작한 룩북 등 정보통신 기술을 폭넓게 활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기간 견고하게 자리잡은 언택트 문화가 개인화 현상을 가속화했다”며 “맞춤형 제품들은 기기 등에 따른 부담으로 대량 생산이 힘들지만, 패션 뷰티 기업들은 성장 가능성을 보고 고객의 니즈를 섬세하게 맞추기 위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