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8월 국내 증시 변동성 더 확대"
7월 이차전지 급등에 증시 시총 93조 증가
"이차전지 주도 장세 속 8월 쉬어가기 필요"
2024-07-30 이광표 기자
매일일보 = 이광표 기자 | 8월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극대화 될 거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30일 교보증권은 국내 증시가 8월 들어 높은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돼 '쿨다운'(Cool-down·쉬어가기)이 필요하다며 코스피 전망치로 2500∼2750을 제시했다.
강민석·김형렬 연구원은 "이달에 국내 증시에서 공매도 청산이 많이 발생했으나 코스닥시장에선 주가 상승세로 인한 높은 평가 가치(밸류에이션) 부담으로 공매도 신규 진입도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회를 놓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인 포모(FOMO·Fear Of Missing Out)로 인한 수급 유입과 고평가 부담으로 인한 공매도 자금 간의 세력 다툼이 지속되며 증시 변동성은 여전히 클 것으로 판단한다"고 지적했다.
이달에 국내 증시는 이차전지가 주도한 장세를 연출했다. 코스닥시장 1, 2위에 있는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가 하루에 10% 넘은 급등세를 보였고 코스피에선 POSCO홀딩스, 포스코퓨처엠, 포스코인터내셔널 등 포스코그룹주들의 랠리가 돋보였다.
교보증권에 따르면 이달에 코스피와 코스닥 시가총액은 현재까지 각각 55조8000억원, 36조7000억원 증가했다.
특히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 엘앤에프 등 코스닥 상위 3개 사의 시총 증가분은 36조5억원으로 이달에 코스닥 시장 시총 증가분의 99.2%를 차지한다.
강 연구원은 "이차전지 종목들의 급등은 공매도 포지션 청산에 따른 '쇼트 스퀴즈' 현상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쇼트 스퀴즈는 주가 하락을 예상해 주식을 빌려 판 공매도 투자자가 주가가 상승할 경우 더 큰 손실을 막기 위해 해당 종목을 사들이는 거래 방식을 의미한다
그는 또 급등한 이차전지 종목들에 대한 외국인 매수자금 유입에 대해서는 "공매도 포지션을 청산하기 위한 '쇼트 커버링'(포지션 청산을 위한 환매수) 현상"이라고 덧붙였다.
외국인은 이달 코스닥시장에서 1조4591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 순매수는 주로 에코프로비엠(5725억원)과 에코프로(1조761억원)에 집중됐다. 코스피에서도 포스코퓨처엠(358억원), 금양(1174억원) 등 이차전지 종목을 매수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강 연구원은 "쇼트 스퀴즈에 따른 공매도 포지션 감소로 증시 변동성 축소를 기대할 수도 있지만,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스피와 코스닥의 공매도 금액은 점차 늘어나고 있다"며 "공매도 잔고수량은 코스피는 감소했으나 코스닥은 유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강 연구원은 이어 "이달에 투자자들은 단기 수급을 따라가기보다 차분히 산업과 기업의 기초여건을 다시 살펴보는 시간을 가져야 할 시기라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