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관 방통위원장 지명에 민주, 철회 촉구…"대국민 선전포고"

30일 민주당 기자간담회서 조정식 "공영방송 파괴 전력 소유자"

2024-07-30     박성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매일일보 = 박성현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이동관 신임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를 놓고 지명 철회를 촉구했다. 특히 민주당은 이와 관련 모든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히면서 여야 대립은 격화될 전망이다.

조정식 사무총장은 30일 기자간담회에서 "이 후보 지명은 윤석열 정부의 방송 파괴 공작을 알리는 대국민 선전포고"라며 "이명박(MB) 정부 시절 공작 정치로 공영방송을 파괴한 전력의 소유자"라고 강조했다. 조 사무총장은 "이 후보는 인사청문회 대상이 아닌 수사 대상"이라며 "검찰과 국가정보원을 동원해 사찰 수준의 언론사 내부 사정을 파악하고 방송 장악을 위한 실행 방안을 보고하도록 한 것이 문건으로 밝혀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들의 학폭 논란과 은폐 의혹이 해명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부인이 인사 청탁 시도를 받은 정황이 법원 판결문을 통해서 확인됐다"며 "지금까지 제기된 의혹만으로도 이 후보는 공직을 맡을 자격이 없을 뿐만 아니라 수사 대상으로 법적, 정치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 사무총장은 "압도적 반대 여론에도 불구하고 이 후보 지명을 강행한다면 엄중한 국민적 심판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저희가 할 수 있는 모든 방안들을 강구해서 강력하게 대응 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8일 윤석열 대통령이 이 후보를 지명했다. 이를 놓고 민주당은 반발했다. 강선우 대변인은 2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윤 정부가 한상혁 전 방통위원장을 향해 강제 수사한 사실들을 언급, 지명 철회를 촉구했다. 그러면서 기자회견 후 이 후보에 대한 인사청문회 보이콧 검토 질문에 "여러 방면에서 내용을 검토하고 있다"며 "윤 대통령이 이 후보 논란을 직시하고 철회하는 것이 순서"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정쟁으로 몰아가고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김민수 대변인은 이날 논평으로 "이 후보에 대한 인사청문회 보이콧을 검토하겠다고 한다"며 "내정도 되기 전부터 온갖 억측과 의혹 제기를 일삼더니, 이제는 대놓고 인사청문회를 못 하겠다며 떼를 쓰고 있다"고 했다. 김 대변인은 "인사청문회는 행정부 견제라는 입법부의 의무이자 권리를 실현하기 위한 근본적인 제도"라며 "인사청문회 자체를 거부하겠다는 것은 해야 할 일을 팽개치고 대놓고 정쟁만 일삼겠다는 선포와 같다"고 비판했다. 이어 "아무리 정쟁에 혈안이 되었다고 해도 본인들의 기본 책무까지 저버리며 국민을 배신하지 않기를 바란다"며 "국민께서 국회에 부여한 권한과 의무를 계속 무시한 채 길바닥 선동 정치, 거짓 왜곡 정치만 이어간다면 민주당은 우리나라 정치를 후진시켰다는 오명 속에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